로라 데이비스(미국)가 결국 '성전(性戰)'의 4번째 희생자 명단에 올랐다.전날 6오버파 78타로 하위권으로 처진 데이비스는 10일 "4∼5개의 버디를 잡아 꼭 최종일까지 가고 싶다"며 컷 오프 통과에 의욕을 불태웠지만 골프가 어디 마음 먹은대로 결과가 따라주는 운동이던가
이날 천안 우정힐스CC(파72·7,042야드)에서 열린 제46회 코오롱 한국오픈골프대회(총상금 5억원)2라운드에서 데이비스는 버디 1개에 보기를 6개 범하면서 오히려 5타를 더 까먹었다. 이로써 데이비스는 중간합계 11오버파 155타를 기록, 141명 출전선수 중에서 89위를 차지, 공동 60위까지 주어진 결선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천재소녀골퍼 미셸 위(14)도 넘지 못했던 난공불락의 '성벽(性壁)'. 세계여자골프의 최장타자 데이비스도 이번 대회에서 그 한계를 뼈아프게 절감할 수 밖에 없었다.
여자코스보다 700∼1,000야드나 긴 남자코스. 매 홀마다 40∼50야드의 핸디캡을 극복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였다. 전날처럼 이날도 데이비스는 27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드라이버 샷을 선보였지만 롱아이언으로 버디를 건져내기에는 벅찬 모습이었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경기가 끝난 뒤 "여러모로 많이 배웠다"며 "기회가 된다면 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비스와 동반 라운딩을 펼친 '풍운아' 존 댈리(미국)는 이날 보기를 3개 범했지만 6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3언더파 69타로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로 공동 4위까지 도약했다. 주로 3번 우드로 티샷을 하던 댈리가 378야드 15번홀에서 드라이버로 오른쪽 그린 옆 언덕까지 볼을 보내자 데이비스조차 혀를 내둘렀다.
한편 전날 5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르며 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했던 오태근(27·팀 애시워스)은 2오버파 74타를 기록, 이날 이븐으로 4언더파(140타)를 유지한 상금랭킹 121위의 무명 이선호(27·전신양행)에게 1타차 선두를 내주며 로버트 제이콥슨(미국)과 함께 공동 2위로 밀려났다. 김종덕은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를 기록, 공동 4위에 합류했다.
/천안=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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