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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새길 들어 보세요"/ 창작타악그룹 "푸리" 10주년 기념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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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새길 들어 보세요"/ 창작타악그룹 "푸리" 10주년 기념공연

입력
2003.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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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길은 없었다. 앞장 서서 가다가 돌아보니 길이 생겨나 있었다. 10년이면 그렇게 될까. 창작 타악그룹 '푸리'의 리더 원일(35)의 이런 말을 들으니 11, 12일 저녁 7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여는 창단 10주년 기념공연의 제목이 '길'인 이유를 알 듯하다.1993년에 창단한 '푸리'는 일본에서 주로 활동하느라 한국무대에 설 기회가 적었지만 국악을 바탕으로 실험적 사운드를 도입, 창작 타악이란 새로운 바람을 부른 원조격이다. 그룹 이름은 '풀다'라는 우리말에서 따왔다. 국악작곡가로서 뮤지컬과 영화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펴 온 원일은 "열린 마음으로 시대를 읽고 소통하는 음악"을 말하면서 '창작 타악그룹' 대신 '소리그룹'이라고 불러달라고 주문했다.

현재 소리를 풀어나가는 멤버는 4명. 리더인 원일과 95년부터 참여한 김웅식(32), 지난해 새로 참여한 3기 멤버 한승석(34)과 정재일(20) 등이다. 한승석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안숙선·성우향 명창 등을 사사한 비개비(나중에 국악에 입문한 음악인)다. " '장길산' 등을 세련된 창작 판소리로 만들고 싶다"는 말에서 진도 사투리가 묻어난다. 그룹 '긱스'에서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던 정재일도 이색 멤버다. '강원도의 힘' 등 영화에서도 건반, 기타 등 여러 악기를 연주한 그는 "형들과 같이 일이 아닌 예술로 음악을 하니 좋다"고 말한다.

이들의 조합은 판소리 적벽가 중 '자룡 활 쏘다' 대목에서 빛을 발한다. 한승석이 창을 하고 원일과 김웅식, 정재일이 세트 드럼 등 서양악기와 국악기를 조합해 장단을 새롭게 구성한 연주 속에 에너지와 속도감이 살아 있다. 가장 정통적 국악인인 김웅식의 역할은 다른 멤버들의 말처럼 "시어머니이자 조정자"이다.

이번 공연에는 동양의 '야니'라는 별명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부산 아시안게임 주제곡 '프런티어'를 '푸리' 멤버들과 함께 연주한 재일교포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 양방언도 함께 한다. (02)3675―2754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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