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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철 감사원장 후보/ 前정권 출신… 호남 달래기 "정책감사" 적임자 판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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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철 감사원장 후보/ 前정권 출신… 호남 달래기 "정책감사" 적임자 판단도

입력
2003.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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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10일 새 감사원장 후보로 전윤철 전 경제부총리를 지명한 것은 감사원의 기능을 '정책감사'위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전 후보자가 원칙적이고 소신이 강하는 점도 참여정부가 지향하는 '코드'와 맞는 측면이 있다.그러나 전 후보자를 선택하기까지 청와대의 고심은 깊었다. 청와대측은 윤성식 고려대 교수의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뒤 감사원 개혁방향에 맞는 학자출신을 찾았으나 인선난을 겪었다. 또 법률가출신은 "처벌 위주의 감사에서 개혁해야 한다"는 노 대통령의 소신 때문에 거부감이 있었다.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은 상황에서 전 후보자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전 후보자는 호남출신으로 DJ정부의 핵심 인사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호남민심 달래기용으로 풀이될 수 있다. 그는 한화갑(韓和甲) 의원과 목포 유달중 동기동창이기도 하다.

'전핏대' '전틀러' 등의 별명이 말해주듯 전 내정자의 성격은 직선적이며, 자신이 옳다고 생각되면 상대를 가리지 않고 논쟁을 벌인다.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 한전 자회사 파업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장관을 질책하다 "비서실장은 말을 아껴라"며 DJ로부터 야단을 맞기도 했고,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가 "현 정부는 좌파적"이라고 하자 스스로 참지 못해 총대를 메고 나서기도 했다.

1989년 기획예산처 국장시절, 국방부 반대를 무릅쓰고 율곡사업 예산을 삭감했고, 예산처 장관때는 고교 선배인 모 제약회사 회장의 부탁을 거절하는 바람에 동문회 인터넷 사이트에 비난성 글이 실렸다.

이 때문에 그가 37년 몸담았던 경제부처 관료들은 "최적의 선택"이라면서 "부총리보다 감사원장에 어울리는 분"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부인 김정자(金貞子·59)씨와 1남1녀. 전남 목포·64세 서울고 서울대 법대 행시 4회 경제기획원 예산총괄국장· 기획관리실장 수산청장 공정거래위원장 기획예산처 장관 청와대 비서실장 경제부총리

/유병률기자 bryu@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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