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인 9일 국회에서는 의원들의 한글 명패 교체 소동이 벌어졌다.김덕배 김성호 임종석 등 통합신당 의원 8명은 이날 오전 당 소속의원 43명의 한글 명패를 들고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의원 전원의 본회의장 한자 명패를 한글 명패로 교체할 것을 국회에 건의했지만 합의가 되지 않자 이날 신당 소속 의원들의 명패만 바꾸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미리 대기하고 있던 국회의사국 직원이 "국회의장의 지시가 있어 곤란하다"며 본회의장 문을 열어 주지 않자 10여분간 실랑이를 벌였다.
신당 의원들은 곧바로 박관용 국회의장실로 가 "우리 당 의원들 명패만 바꾸겠다는데 왜 안 되냐"며 항의했고 박 의장은 "국회 운영위에서 논의를 못했으니 더 협의를 하자"고 설득했다. 결국 신당 의원들은 의장의 뜻을 받아들여 명패 교체 시기를 1주일 후로 연기했다.
김성호 의원은 명패 교체가 무산된 뒤 성명을 내고 "국회 관련법이나 내규 어디에도 국회의원의 명패를 한자로 써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며 "관행 때문에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건주의 정치, 이벤트 정치"라며 신당의원들을 비판했고, 한나라당도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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