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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죽어서 한 그루의 나무 되길"/화장후 유골 거름으로 日서 "수목장" 등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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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죽어서 한 그루의 나무 되길"/화장후 유골 거름으로 日서 "수목장" 등장해

입력
2003.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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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완전히 자연으로, 무(無)로 돌아가자"는 취지의 '수목장(樹木葬)'이 새로운 장례 형태로 등장했다.수목장이란 화장을 한 뒤 분쇄해 재가 된 유해를 흙 속에 묻고 그 위에 고인이 좋아하는 꽃이나 나무를 심는 매장 방식이다. 울타리나 묘석, 유골함 등 인공물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다.

몇 해 전부터 일본에서 유행해온 유해를 산이나 바다에 산골(散骨)하는 '자연장'을 더욱 발전시킨 초자연친화형이다.

산에 뿌리는 산골의 경우 한동안 유해가 땅 위에 남아있는 데다가 아직 법적 기준이 없고, 바다는 원칙적으로 공해상까지 나가야 하는 등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수목장은 묘지 허가를 받은 야산에 치르는 장례이기 때문에 법적 논란이나 주변 주민들과의 마찰도 피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목장을 아는 책'이란 안내서도 출판됐고 절에서 운영하는 수목장 전용 묘지도 생겨났다. 수목장을 원하는 사람들의 동호인 모임도 만들어져 함께 작은 꽃동산을 꾸미는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이들은 "현행 장묘 관련법상 유해의 법적 지위는 일종의 폐기물"이라며 "폐기물로 '처리'되는 것보다는 꽃나무로 남는 게 훨씬 아름답다"고 말한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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