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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우와 영화 하고 싶어요"/홍콩배우 진이젠 "쌍웅" 홍보차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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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우와 영화 하고 싶어요"/홍콩배우 진이젠 "쌍웅" 홍보차 내한

입력
2003.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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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부는 한국영화 열풍처럼 한국에서도 홍콩 영화를 많이 봤으면 좋겠습니다."최신 홍콩 액션영화 '쌍웅'(Heroic Duo)의 주연배우인 진이젠(鄭伊健·35·사진)이 영화 홍보차 방한,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광고모델로 데뷔, 1992년 '현대응소여량'이라는 작품으로 처음 영화를 촬영한 이래 '중화영웅', '풍운' 등의 액션물의 주연을 맡아 홍콩은 물론이고 한국팬들에게도 널리 사랑을 받고 있다.

"안녕하세요"라는 우리말로 말문을 연 그는 "다시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며 "달라진 공항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네 번째 방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광고촬영 및 2001년 국내 신인그룹 ESP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 위해 수 차례 한국을 찾았다.

10일 국내 개봉 예정인 '쌍웅'은 사악한 범죄 집단의 음모에 맞서 싸우는 최면술사와 경찰의 활약을 다룬 액션물로 '천장지구'의 천무성(陳木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고강도 액션이 빈번한 이 영화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옥상을 통해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넘는 장면이 있는데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연기했습니다.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영화에 임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다른 배우들과 함께 과감히 연기했죠."

평소에 한국 영화를 즐겨 본다는 그는 한국 영화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최근 몇 년동안 홍콩에서 한국영화가 사랑 받고 있다"며 "'공동경비구역 JSA' '색즉시공' 등에서 날로 발전하는 한국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감탄했다"고 말했다. "한국배우들은 내가 저 상황이면 저렇게 연기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과감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런 연기를 보면 한국배우와 영화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차 기회가 되면 미국 할리우드에도 진출하고 싶다는 그는 이번 방한때 초청 영화사를 통해 약 1만 달러의 수재의연금을 기탁하겠다는 뜻을 밝혀 찬사를 받았다.

/글·사진=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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