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은 9일 SK 비자금 수수 및 유용 의혹에 대해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이틀간 기자와의 접촉을 피하던 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대선 때 당의 거듭된 요청에 의해 재정위원장을 맡았지만 실질적인 업무를 총괄하지는 않았다"며 "SK 비자금 수수는 물론 개인 비리나 후원금 유용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후원금은 나오면 후원회장과 상근 부위원장이 맡아서 했고, 나는 결제 한 번 한적 없고 보고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이어 "SK에는 아는 사람도 없고, 직접적인 관계도 없다"면서 "SK로부터 어떠한 돈도 받은 게 없으며, SK측에 (후원금을) 부탁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당 후원회를 개최하면 재정위원장, 후원회장, 임원들이 100여개 업체씩 나눠서 전화를 한다"며 "당시 나는 100여개 기업을 할당 받아 30여 곳에 전화를 했는데 그 중에 SK가 들어갔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또 "제대로 된 검찰조사라면 국회 의사일정을 봐가며 당당하게 응해 결백을 입증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사태는 명백한 야당탄압으로 당 차원에서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원내총무와 논의해 출두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해 당분간 출두에 응하지 않을 뜻을 시사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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