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마흐무드 압바스 총리 사임 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신임 총리로 임명된 아흐메드 쿠레이(사진) 총리가 한달 여만인 9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쿠레이 총리는 이날 개회된 자치의회에서 사표를 제출했으며,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에게는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AFP 통신 등이 아라파트의 측근을 인용해 보도했다. 쿠레이의 사임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가 위치한 라말라에서 쿠레이와 8명의 장관으로 구성된 자치정부 비상 내각에 대한 동의 여부를 표결하기 위해 소집될 예정이었던 의회 일정이 취소된 직후 이뤄졌다.
5일 팔레스타인 여성의 하이파 자폭 테러로 긴장이 고조돼 비상 내각을 구성한지 며칠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아라파트 수반이 쿠레이의 사표를 수리할 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쿠레이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통제할 내무장관직에 나세르 유세프 임명한 데 대해 아라파트 수반이 반대해 이번 사태가 초래됐다고 전했다.
쿠레이는 전임 총리 압바스처럼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를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으나, 아라파트는 압바스 총리 재직시와 마찬가지로 치안에 관한 권한을 총리에게 넘겨주는 것을 내키지 않아 하며 이에 반대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최근 건강 이상설이 나돌고 있는 아라파트의 지도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며, 중동 평화안의 이행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요르단강 서안 툴카렘의 군 검문소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2명이 크게 다쳤다. 이에 대해 알 아크사 순교자 여단은 이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김이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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