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횡단철도(TSR) 운임이 급등하고 있어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 수출에 경고등이 켜졌다.러시아는 9월1일부터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TEU)당 운임을 1,700달러에서 1,900달러로 인상했다. 이어 러시아는 10월1일부터 ㎞당 0.7루블의 보안할증료를 신설, 운임에 포함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 경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보안할증료는 TEU당 200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리 정부와 한국무역협회가 강력 항의하자, 보안할증료 신설 부분만 연말까지 보류키로 했다.
무협 관계자는 "통상 35∼40일이 걸리는 부산에서 함부르크까지의 해상 운임은 올해 4차례나 인상돼 현재 1,500∼1,600달러에 달하며 다시 모스크바로 가려면 2,000달러의 추가 운임비가 드는 반면 TSR는 운송 기간이 20여 일에 불과해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삼성, LG, 현대차 등 국내 주요업체들이 러시아 및 북유럽 내륙의 수출화물 수송루트로 TSR를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 수출 실적도 1∼8월 9억5,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42% 증가했다.
무협 관계자는 "TSR 운임이 급등할 경우 대러시아 수출 업체들의 채산성이 악화할 수 밖에 없는 만큼 러시아측과 운임 동결을 위한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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