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알라위 이라크 과도정부 통상장관은 9일 "의료, 공병 등 한국군 비전투병부대가 이라크 남부 지역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이라크 정부와 국민은 (전투병이 아닌) 지원 부대의 파병도 환영한다"고 밝혔다.이라크 재건에 대한 협력을 구하기 위해 7일 한국을 찾은 알라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병 부대 성격은) 연합군 입장과 민간의 입장으로 별개로 다뤄져야 하는 측면이 있으며, 전투병 추가 파병은 연합군 입장에서 군사 당국이 결정할 사안인 만큼 통상장관이 답변할 입장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알라위 장관은 추가 파병시 주둔 지역으로 거론되는 북부 모술의 치안 상황에 대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한국군이 와도 교전에 처할 상황은 없을 것"이라며 "(이라크는) 같은 상황에 처했던 다른 나라들에 비해 폭력 수준이 낮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추가 파병할 경우 이라크 안정화와 민주주의 수립, 나아가 중동 전체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지원을 요청했다.
알라위 장관은 현대건설 등 한국 업체의 이라크 미수금에 대해서는 "대량살상무기 개발 등이 아니라 사회기반시설 구축에 쓰인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라크 채권국들이 채무 탕감 비율 등 채무 상환을 곧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이라크 재건 비용 분담액과 관련, "한국 정부가 23일부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이라크 재건 공여국 회의에서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