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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코스닥 强小기업 원더풀"/ 뉴욕 "2003 코스닥 컨퍼런스" 이모저모

입력
2003.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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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03 코스닥 컨퍼런스'는 기업 규모는 작지만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코스닥 강소(强小) 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들의 관심을 그대로 보여줬다.밀려드는 기업설명(IR)과 상담 주문 때문에 참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일정을 2시간이나 앞당겨 아침 7시30분부터 외국인 투자가들의 질문공세를 받았고, 준비한 영문 기업 소개서는 일찌감치 동났다. 미국, 일본 기업들도 따라잡을 수 없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거나 독점적 제품생산으로 성장성이 뛰어난 기업, 높은 배당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기업에는 펀드매니저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레이저 프린터의 핵심 부품인 알루미늄 드럼(OPC) 생산 업체인 백산OPC의 상담코너에서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8개 미국 내 아시아 펀드 운용사들과의 상담, 70여명의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이 이어졌다. 김상화 대표는 "외국인 투자가들은 HP와 제록스 등에 자체 브랜드로 OPC를 수출하는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매년 2배 이상의 매출 신장 등 높은 성장성을 확인하고는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PDP 디스플레이 부문 대표 주자인 LG마이크론의 허중근 자금팀장은 이머징마켓(신흥시장) 담당 펀드 매니저들로부터 한국 내 정보기술(IT) 부품 및 PDP 산업 성장 전망에 관해 집중적인 질문을 받았다. 허 팀장은 "런던에서 7개 펀드사와 투자 상담을 했고, 미국에서도 10여 개 펀드로부터 개별 미팅과 기업 설명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코스닥 기업들의 배당정책과 주주중시 경영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파라다이스와 투자상담을 한 듀퐁 캐피탈의 펀드매니저는 파라다이스의 고배당 정책과 소액주주를 우대하는 차별배당이 지속될지 여부를 물은 뒤 " 한국의 '골드칩(GOLD CHIP)'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후한 평가를 내놓았다.

삼성전자 휴대폰의 외장재와 내부 부품을 공급하는 KH바텍의 금형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 후불형 교통카드 솔루션 업체인 씨엔씨엔터프라이즈의 미국 등 해외진출 전략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온라인 게임업체 액토즈소프트는 중국 게임 시장 진출 성공이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엔터기술은 휴대용 노래 반주기에 대한 수출 증가가 투자가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고, LG텔레콤의 기업설명에 참여한 외국인들은 국내 이동통신사업 전망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양호철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날 서울지점장은 "뉴욕 IR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코스닥 알짜 기업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증권시장 신호주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계 기업공개(IPO)시장이 침체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닥만은 올해에도 60여 개 기업이 새로 등록할 만큼 활기 있고 잠재력 높은 신흥시장"이라며 "혁신과 모험을 상징하는 코스닥이 한국 경제 성장의 밑거름이 되도록 시장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뉴욕=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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