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유명한 미국 디즈니의 뮤지컬이 처음으로 한국에 상륙한다.LG아트센터와 오리온그룹 계열사인 (주)롸이즈온은 8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디즈니 계열회사인 디즈니 씨어트리컬 프로덕션의 뮤지컬 '미녀와 야수'를 2004년 8월부터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뮤지컬 '미녀와 야수'는 디즈니의 뮤지컬 분야 데뷔작으로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옮긴 작품. 94년 4월18일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팔레스 극장에서 오픈, 현재까지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사상 '미스 사이공'에 이어 일곱 번째로 장기 공연되고 있다. 지금까지 전세계 20여개국에서 2,400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디즈니 씨어트리컬 프로덕션은 이 밖에 '라이온 킹'(97년), '아이다'(2000년) 등을 제작했고 브로드웨이에 3개 극장을 소유, 세계 뮤지컬계에 새로운 강자로 등장하고 있다.
한국측 제작 프로듀서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프로듀서를 맡았던 설 앤 컴퍼니의 설도윤 대표가 참여한다. (주)롸이즈온은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의 제작을 맡았던 제미로를 거느리고 있는 회사로 제작비의 절반가량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설도윤 대표는 "최소 4개월 공연에 사전 제작비로 55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외국에서 세트를 들여오고 한국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라이센스 제작방식으로 진행된다. 11월 예비 오디션을 거쳐 12월에 주요 배역 캐스팅을 마칠 예정이다. 세트는 현재 브로드웨이 공연보다 규모가 큰 초창기 공연 세트로 한다. 한국에 올 프로덕션은 현재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공연하고 있다.
LG아트센터의 정재왈 운영부장은 "LG아트센터는 공연장 제공 형식으로 투자 참여하며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연 성사를 위해 5년을 준비했다는 설도윤 대표는 "시장조사가 철저해 전세계적으로 실패한 적이 없는 디즈니의 뮤지컬이 온다는 것은 한국시장의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고 본 것"이라며 "앞으로 '라이온 킹', '아이다' 등 디즈니 뮤지컬이 한국에 들어오는 데 좋은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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