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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의 경제야 놀자]엄마는 최고의 경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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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의 경제야 놀자]엄마는 최고의 경제교사

입력
2003.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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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백화점에서 마련한 어머니 대상 특강. '자녀에게 물려줄 최고의 자산-경제교육'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요즘 들어 부쩍 이런 기회가 많다. 그만큼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뜻으로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강의 후 한 어머니의 질문. "백화점과 같은 경제 현장에 올 때는 가능한 아이와 함께 옵니다. 그런데 소비하는 모습만 보여주다 보니 돈 쓰는 것이 경제활동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무슨 대책이 없을까요?"

과거에는 아무 생각 없이 자녀의 손을 잡고 백화점이나 할인점을 찾던 어머니들이 요즘엔 '경제 교육'을 생각한다. 반가운 일이다. 어머니 만큼 훌륭한 경제 교사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머니들이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생활 속에서 자녀의 경제 교육(소득, 소비, 저축, 투자, 기부, 신용)은 얼마든지 시킬 수 있다.

백화점을 보자. 같은 물건이라도 각기 다른 가격을 비교 설명하고, 어떤 것을 선택하는지 보여주자. 가격, 품질, 서비스 등 어떤 기준으로 선택했는지. 신용카드를 사용했다면 현금과 카드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신용카드는 외상이지 무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자. 엄마가 은행에서 신용카드로 돈을 인출하는 것은 모두 저금해 놓았던 것을 꺼내는 것으로 아는 학생들이 아주 많은 게 우리 현실이다. 특별히 교육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이것 저것 설명하면 어떤 방법보다 효과적이다.

백화점에서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설명하면 내가 경험한 것 가운데 최고의 '소비절약'교육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백화점 1층에 보석과 시계, 화장품의 화려함은 고객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전략이 숨어있고, 가운데 층에 여성복이 있는 것은 가장 많이 팔리기 때문에 어디서든 쉽게 들어오라는 뜻이며, 별 관심 없으면 들리지 않는 댄스 풍의 경쾌한 음악소리는 발걸음과 마음을 가볍게 해 '엄마 지갑'을 열기위한 작전이며...그 효과는 곧바로 나타난다. "엄마. 지갑 열지 마세요!"

이런 정도의 설명이라면 아이에게 있어 백화점은 먹고 싶고, 갖고 싶은 것을 구입하는 소비의 장소에서, 경제 교육의 살아있는 현장으로 바뀌게 된다. 같은 장소를 전혀 달리 볼 수 있는 눈을 심어주는 것, 이를 통해 종합적인 판단, 남다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 말로 경제 교육에서 얻는 최고의 효과다.

경제 교육은 '돈'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과 깊은 사고로 올바른 선택,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어머니들이 할 수 있는 자녀 경제교육의 현장은 널려있다. 그것을 볼 수 있는 어머니들의 눈! '엄마 경제'가 필요한 이유다. 이런 눈에 도움이 되는 책 한 권(길거리 속 경제 쏙쏙-북이즈 발행)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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