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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서 큰별로… "정상까지 가야죠" 국립발레단 "고집쟁이 딸" 이 원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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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서 큰별로… "정상까지 가야죠" 국립발레단 "고집쟁이 딸" 이 원 철

입력
2003.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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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의 드미 솔리스트(솔리스트 아래 등급) 이원철(23)은 말 그대로 '혜성같이' 등장해 이제 이원국 김용걸의 뒤를 잇는 스타 무용수로 자리 잡았다. 팬들이 만들어 준 홈페이지(www.leewonchul.com)까지 있을 정도다. 그는 10일부터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국립발레단의 '고집쟁이 딸'에서 주역을 맡았다.'고집쟁이 딸'은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멍청한 부자에게 딸을 시집 보내려는 엄마와 애인과 결혼하고 싶어 하는 고집쟁이 딸의 줄다리기를 그린 작품. 국내 무대에 본격적으로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원철은 딸 리즈의 연인으로 예비 장모의 감시를 피해 사랑을 키워 가는 시골청년 콜라스 역을 맡았다. "고집쟁이 딸은 코믹한 발레예요. 주인공 성격도 재미있고 내용도 아기자기하죠. 의상도 귀엽구요. 그만큼 드라마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테크닉과 함께 연기력도 필요합니다."

자신이 연기하는 콜라스는 "철부지 같은 느낌"이라고 소개한다. "선배인 김주원씨와 호흡을 맞추다 보니 아무래도 여성이 리드하는 커플로 그려지는 것 같아요. 성숙하고 누나 같은 리즈가 개구쟁이, 철부지인 애인을 달래 가며 결국 사랑에 골인하는 식이죠." 콜라스 역에 트리플 캐스팅 된 이원철, 장운규, 이종필은 각각 성격에 따라 철부지 콜라스, 카리스마 있는 콜라스, 보수적인 콜라스를 연기한다. 그가 꼽은 가장 유쾌한 장면은 1, 2막에 나오는 키스신. "저는 키스하려고 조르고 리즈는 계속 도망가는 장면인데, 참 귀여운 커플로 보일 겁니다."

이원철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2월 '지젤'의 1막에서 2인무를 추면서다. 단 10분간 춘 춤으로 뛰어난 점프와 회전 테크닉을 인정 받은 그는 이후 '돈키호테' '백조의 호수' 등을 통해 주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11세 때 본 영화 '백야'에서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의 11회 연속 회전을 보고 발레리노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워싱턴 키로프발레아카데미(현 유니버설아카데미)에서 6년간 유학하는 내내 회전 테크닉을 집중 연습했다. "발레를 시작한 건 사실 어머니의 뜻이었죠. 유학 가서는 말도 안 통하는 데다 밖에 나가면 위험해서 그저 매일 연습실에 틀어박혀 연습한 게 회전 기술이었다"고 한다. '고집쟁이 딸' 2막에서도 그의 화려한 테크닉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행운도 보태졌다. 지난달 30일 열린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에서 발레 부문 1등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이 특히 기쁜 것은 공익 근무 특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발레를 계속 할 수 있어 기쁘다"는 그는 장래 목표를 묻자 서슴지 않고 "정상까지 가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알 만한 정상의 무용수가 되고 싶습니다." 공연예매 1588―7890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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