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PD들이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 사건과 관련한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의 KBS 비난 공세에 강력 반발하면서 조선·동아일보에 대한 취재 거부를 결의했다.KBS PD협회(회장 이강택)는 8일 오후 비상총회를 열고, '모든 PD는 조선·동아일보의 취재를 전면 거부한다' 등 7개항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은 "한나라당과 일부 수구 언론이 벌이는 정연주 사장 흠집내기와 '한국사회를 말한다' 등 KBS 3대 개혁 프로그램에 대한 터무니없는 트집잡기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다지기 위한 정략"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취재 거부는 자기들 입맛에 맞게 사실을 왜곡해 기사를 쓰는 두 신문을 더 이상 언론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면서 "회사측에도 두 신문의 사내 구독을 중단하고 해당 신문 기자의 출입 금지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KBS 비난 공세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KBS 노조와 함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응하고 다른 방송사와의 공조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D협회는 향후 모든 프로그램에서 정치 및 신문 개혁 여론을 확산시키고, 프로그램에 대한 근거 없는 왜곡이나 비방에 대해 법적으로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PD들이 특정 언론사에 대해 집단적으로 취재 거부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도 태도를 문제삼은 공영 방송 PD의 취재 거부및 이에 따른 국민의 알권리 침해에 대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언련 참여연대 문화연대 등 언론·시민단체와 전국언론노조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과 일부 보수 언론은 시대착오적인 색깔 공세와 공영방송 장악 음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KBS가 방송한 송 교수 관련 프로그램에서 '일방적인 찬양이나 미화'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면서 "KBS 국감에서 이 프로를 본 한나라당 의원들 역시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데 대체적으로 공감하고서도 또 다시 제작진의 고교 이후 행적 자료를 요구하는 등 매카시즘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사회를 말한다' 제작진도 7일 입장을 내고 "'귀향, 돌아온 망명객들'편에서 송 교수 부분은 전체 60분 중 12분이었고 조사가 진행중임을 감안해 사실 중심으로 방송했다"며 "송교수 미화를 위해 긴급 기획, 편성했다는 일부 신문과 한나라당의 주장은 부당하다"라고 주장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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