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국민타자" 이승엽 미국행 논쟁/"보내자" "붙잡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국민타자" 이승엽 미국행 논쟁/"보내자" "붙잡자"

입력
2003.10.09 00:00
0 0

'새로운 홈런도전에 박수를 보내야하나. 국부유출은 막아야할까.' 홈런축제의 열기가 사그라들면서 '국민타자' 이승엽(27·삼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찬반 논쟁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아시아를 평정한 '홈런의 제왕' 이승엽이 야구 본고장에도 홈런깃발을 꼽아야 한다는 의견 못지않게 그 충만한 홈런에너지를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메이저리그보다 찬바람 부는 한국프로야구를 위해 쏟아야 한다며 손사래를 치는 분위기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 6인의 상반된 의견을 정리해보았다. /편집자주

최동원(KBS스포츠 해설위원)

한국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이승엽을 국내에 묶어둬야 한다는 발상에 서글픈 생각마저 든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대구구장을 보지 않았는가.

이승엽이 있었지만 스탠드는 텅 비어있었다.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다. 구단의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 등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다. 이와 함께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해 온 이승엽의 적응능력을 감안한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송재우(MBC ESPN해설위원)

비록 메이저리그에서 쓰디쓴 실패를 맛본다 하더라도 그 경험도 한국프로야구의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정민태, 이상훈, 이종범이 해외에서 사실상 실패하고 돌아왔지만 국내 무대에 다시 잘 적응하고 있지 않은가. 이승엽의 메이저 안착 관건은 어느 팀에 가느냐에 달렸다.

특히 LA 다저스, 시애틀 매리너스는 타자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구장으로 권하고 싶지 않다. 즉시 전력감으로 인정해주는 팀으로 가야 한다.

구경백(경인방송 해설위원)

일부에서 이승엽이 떠나면 국내야구 열기가 식지 않을까 우려하는데 그야말로 기우다.

이치로, 마쓰이가 떠날 때도 일본에서 똑 같은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스타가 떠나면 새로운 스타를 만들고 키워야 한다.

한 선수에 얽매여서는 안된다. 20홈런 80타점은 가능하다고 보지만 무엇보다 이승엽이 어떤 팀에 가느냐에 달렸다.

명문구단보다 162경기 풀타임을 뛸 수 있는 팀에 가야 한다.

하일성(KBS 해설위원)

올해 부실한 신인왕 경쟁에서 보여지듯 갈수록 재목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국내 무대를 도외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대로 가다간 현재의 주류 선수들이 물러날 6∼7년 후엔 국내 야구판이 고사상태에 빠질 것이다. 심정수마저 간다고 가정할 때 한 시즌 50개씩 홈런을 칠 타자가 없다.

이승엽이 국내에 남아 60, 70홈런 도전에 나선다면 한국 무대의 야구열풍을 세계에 자랑할 수도 있고 전체적 야구수준도 높아지리라 믿는다.

박노준 (SBS 해설위원)

스타가 없는 프로스포츠는 생명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승엽은 올 시즌 거의 유일한 스타상품이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손가락이 길어 공끝의 무브먼트가 상당히 심하다.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타격을 하는 이승엽이 이를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자칫 아시아 홈런킹의 자존심만 상한 채 고생만 할 가능성도 적지않다.

결국 삼성이 상품가치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는 것만이 이승엽도 살고 국내 프로야구도 사는 방법이다

차명석(MBC ESPN해설위원)

아마 이승엽에게 100만 달러 이상을 주는 팀은 없을 것이다. 설사 3년간 총연봉 500만 달러에 계약하더라도 세금과 에이전트 비용을 빼고 나면 250만∼300만 달러만 손에 쥐게 된다.

이 정도면 삼성에 잔류할 경우보다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이런 대접이라면 우선 '사부' 박흥식 코치와 아버지 이춘광씨가 반대할 것이 분명하다. 설사 가더라도 명문팀 1루수 자리는 포기해야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