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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두번합쳐 30억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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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두번합쳐 30억 안돼"

입력
2003.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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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전 민주당 사무총장은 8일 통합신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선 과정에서 SK그룹으로부터 두 차례 후원금을 받아 모두 영수증 처리했다"면서 "검찰에 나가 관련 영수증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해 12월 초 우리가 '당 사정이 어려우니 도와달라'고 부탁, 경기지부 후원회를 통해 후원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12월 중순에는 SK측이 당 인사를 통해 후원금을 추가로 내겠다고 해 제주지부 후원회를 통해 받았으나 SK 법인 기부 한도가 다 차 임직원 35명 명의로 나눠 받았다"는 것.이 전 총장은 "(후원금 금액은) 집권당으로 상식적으로 받을 수 있는 액수"라며 "일부 언론의 70억원 얘기는 터무니없는 것으로 합쳐도 30억원이 안 된다"고 말해 20억원대임을 시사했다. 그는 "대가성 있는 자금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면서 "오늘 아침 대검 고위 간부와 통화했는데 '후원금 중 일부가 영수증 처리되지 않아 조사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자금 수수 여부에 대해선 "대선 때 최씨는 중앙당 통제 밖에서 개인적으로 선거운동을 해 어떻게 했는지 모른다"면서 "최씨는 대선 후 청와대에서 파티할 때 처음 봤다"고 말했다.

최 전 총무비서관은 이날 "단돈 1원도 받은 적이 없다"며 SK 비자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나는 그런 일로 SK측 사람들을 만난 일도 없고 SK와 아무 관련도 없다"며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전 비서관은 당선 축하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인수위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단지 참모로 남아 있었는데 나한테 돈을 줄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아직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도 받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나오라고 하면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최 전 비서관은 그러나 자신에 대해 출국금지조치가 내려졌음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9월3일 러시아로 출국하다 공항 출입국 직원이 제지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이유를 알아봐달라고 전화했다"면서 "그러나 출발시각에 임박해 '별 일 없으니 나가라'고 해 출국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외부와 접촉을 피했다. 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강원도에서 득표활동을 했기 때문에 내용을 잘 모른다"며 결백을 강조하려 했으나 "더 알아보고 하라"는 홍사덕 총무의 권유에 따라 9일로 연기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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