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강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150원선 아래로 내려가 3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도 2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110엔대가 붕괴됐다.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147.50원까지 떨어졌다가 당국의 강력한 시장 개입으로 소폭 상승, 전날보다 1.20원 떨어진 1,149.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0년 11월17일의 1,141.80원 이후 3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날 두이젠베르크 유럽 중앙은행 총재가 "달러 약세를 피할 수 없다"고 발언한 데다 이날 다케나카 헤이조 일본 금융상의 엔화 강세 용인 발언으로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7일 런던과 뉴욕에 이어 8일 도쿄(東京) 외환시장에서 109엔 대로 급락했다. 일본 정부가 수출채산성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온 환율 110엔대를 하향 돌파한 것은 2000년 11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일본의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연말까지 달러당 105엔 대까지 엔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 외환시장 관계자는 "정부가 환율 1,150원선 방어를 위해 시장에서 5억∼10억달러를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원화 환율의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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