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주가가 불과 8거래일여 간에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가는 극심한 '롤러코스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 파병 수혜와 감자 추진으로 대표되는 호·악재가 잇달아 재료화하면서 투자자의 신경이 그 어느때 보다 날카로운 상황이다.감자 추진설이 장중에 유포된 7일부터 폭락세에 들어간 현대건설 주가는 8일까지 이틀째 연속 하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전주말인 2일 보다 무려 30% 가까이 빠졌다. 일종의 '매도 패닉' 양상이 나타나며 8일 마감 후 하한가 매도잔량만도 5,000만주 가까이 쌓였다.
이에 앞서 이 회사 주가는 이라크 미수 채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이지송 사장의 방미 재료가 유포된 지난달 24일 상한가를 친 이후 그동안 4일 연속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순수 상업채권으로 12억달러에 육박하는 이라크 미수채권에 대한 회수 전망이 밝아질 경우의 수혜를 노린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다.
그러나 이제 주가의 고삐는 전적으로 감자 실시 여부와 폭에 달려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은 자본잠식에 의한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서는 최소 3대1 수준의 감자를 실시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 박용완 연구원은 "실제로 감자비율을 결정할 경우에는 출자전환 의무가 부여된 203회 전환사채의 주식전환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감안할 때 자본잠식율 50%에서 벗어나려면 최소 3대1 수준의 감자가 필요하고, 자본잠식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5대1수준까지 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증권은 "외환은행측은 관리종목 편입방지를 감자의 목적으로 내세우고 추가 출자전환 계획이 없다고 하지만 관리종목 편입 후 상장폐지일이 1년여간 남아있는 만큼 무리한 감자의 타당성이 미약하다"며 "출자전환 후 지분매각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채권단 지분 분포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감자 가능성은 50%라고 예측했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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