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체들의 스펀덱스 설비 증설이 잇따르고 있어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붕괴가 우려되고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중국에 스펀덱스 생산법인을 설립하기로 확정하고 이번주 중 중국측과 협정을 맺을 예정이다. 동국무역도 중국 광둥성에서 이달 중 스펀덱스 생산설비 건설에 착수, 내년 8월 연산 6,000만t 규모의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동국무역은 이후 2006년까지 중국현지 생산규모를 연산 1만8,000t까지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스펀덱스 생산량 국내 1위업체인 효성도 이미 중국 광둥성에 연산 8,000t 규모의 스펀덱스 공장을 설립,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고 유럽지역에서도 연산 1만6,000t 규모의 스펀덱스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듀폰, 일본 아사히, 중국 옌타이 등 세계적 섬유업체들이 중국내 스펀덱스 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어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올해부터 스펀덱스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내 스펀덱스 생산은 지난해 4만t에서 올해 8만t으로 늘어나지만 수요는 6만∼7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현재 10여개 업체에서 진행중인 증설계획이 완료될 경우 연간 생산능력이 10만t을 넘어 가격붕괴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스펀덱스 가격은 설비증설이 집중됐던 2000년에도 ㎏당 20달러에서 1년 새 12∼15달러 수준으로 폭락한 바 있다. 현재 스펀덱스 가격은 ㎏당 8.5달러 수준이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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