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SK와 연결시켜준 것으로 알려진 이모(66)씨는 노무현 대통령과 최 전 비서관의 부산상고 선배로 서로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지역 금융계는 물론 정ㆍ관계에도 발이 넓어 ‘부산의 이원조’로 불릴 정도였다고 한다.부산은행 국제부장 등을 지내면서 M&A 전문가로 명성이 높았으며, 10년 전 퇴직한 후에는 제2금융권과 사채업에 관여하면서 거액을 벌었다. 동남은행이 퇴출될 당시 주식 등으로 수백 억원을 날리고도 끄덕 없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의 재력가로 알려져 있다.
활동반경이 넓어 정치권과 활발하게 교류를 해 왔으며 1998년 부산시장 선거 때는 김기재 전 의원에게 금전적으로 상당한 지원을 했다. 또 부산상고 총동창회 간부로 있으면서 지난해 대선 때 노 후보 진영의 선거자금 동원 등에 상당한 역할을 했으며 자연스레 최 전 비서관과도 접촉이 많았다는 게 주변의 얘기다. 이씨는 한 달 전부터 부산대병원에 중풍으로 입원중이나 말을 거의 하지 못할 정도로 중한 상태이다.
지역 정가에는 “대선 당시 부산선대본부 회계책임자로 활동한 최 전 비서관이 SK측으로부터 10억원대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받았으나 본인이 개인용도로 유용했을 것”이라는 설이 무성하다. SK비자금 관련자 3명 가운데 일부가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고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는 검찰의 말은 최 전 비서관을 두고 하는 얘기일 것이라는 게 부산지역 정가의 반응이다. 최 전 비서관의 경우 수개월 전 청와대 내부에서 비자금 수수사실이 불거졌으나 이 문제로 퇴진할 경우 대외적인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 같아 총선 출마카드를 들고 나왔다는 설도 있다.
최 전 비서관이 SK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검찰에 소환통보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부산정가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개혁신당 창당을 주도해온 부산정치개혁추진위원회측은 최 전 비서관이 신당 후보로 부산 북ㆍ강서을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검찰에 불려갈 상황이 되자 노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게 된 것은 물론 ‘신당 바람’까지 차단해 버리는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부산 정개추 최인호 대변인은 “최씨를 통합신당주비위 발기인 명단에 포함시킬 예정이었는데 검찰 소환 소식을 접해 당황스럽다”며 향후 파장을 우려했다.
부산=박상준 기자 sjpark@hk.co.kr ]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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