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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건강프로 정보왜곡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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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건강프로 정보왜곡 많다"

입력
2003.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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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를 끌고 있는 TV 건강 프로그램에 대해 의학계가 "왜곡된 건강 정보로 국민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며 규제를 주장하고 나섰다.대한정형외과학회 산하 대한척추외과학회는 최근 정기 평의원회(이사회)를 열어 방송위원회에 SBS 프로그램 '신동엽 남희석의 맨II맨'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심의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내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학회가 구체적인 시술법을 공식적으로 문제삼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학회는 건강정보의 오락화가 지나치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회 간사인 순천향대 의대 신병준(정형외과) 교수는 이날 "'맨II맨'의 척추치료 방영분이 검증되지 않은 시술의 장점만 부각하는 등 의학정보의 왜곡이 심하고, 건강프로그램이 의사의 유객행위로 오용되고 있다고 판단, 학회 차원에서 대응키로 했다"며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가 의견을 모으는 대로 공동 명의의 의견서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는 10일 상임이사회를 열어 같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학회는 5월23일, 8월22일 방영된 디스크 관련 내용을 문제삼고 있다. 방송에서 A병원 신경외과 K박사는 "아무 증상이 없다"는 탤런트 J씨를 '지금 당장 수술이 필요한 환자'로 진단했다. 퇴행성 디스크 환자가 주사를 맞고 5분 만에 끝나는 수핵성형술(nucleoplasty)을 받은 뒤 "전혀 아프지 않다"며 수술장을 걸어나가는 장면도 방영됐다. 학회 전문의들은 "수핵성형술 장면은 마취제의 효과와 수술의 효과를 따지지 않은 '의술 쇼'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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