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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 붉은 카펫 즈려밟고 고운님 南으로… 南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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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 붉은 카펫 즈려밟고 고운님 南으로… 南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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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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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에서 시작한 단풍물결이 가파르게 남하하고 있다. 전국은 단풍을 보기 위한 행락객으로 벌써부터 출렁인다.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 기압골 및 태풍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았고 늦더위로 평균기온도 예년보다 0.8도 가량 높아 단풍이 평년보다 2∼3일 정도 늦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단풍의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9월의 날씨가 쾌청하고 일교차가 커 예년에 비해 단풍색깔은 보다 아름다울 것으로 기대된다. 각 지역별로 가볼만한 단풍명소를 소개한다.

수도권 경기 동두천시에 위치한 소요산(031-860-2065) 은 수도권 단풍의 으뜸으로 친다. 한수이북 최고의 명산, 경기의 소금강이라는 명성이 그냥 생긴 것은 아니다. 관리소-일주문-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나한대를 거쳐 정상인 의상대까지 코스가 등반의 백미. 기암절벽과 단풍의 절묘한 조화가 어우러지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북한산(02-909-0497)은 수도권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단풍명소. 우이동-백운대매표소-인수대피소-위문-백운대 코스, 우이동-소귀천매표소-소귀천계곡-대동문-위문-백운대-백운대매표소가 대표적인 탐방로. 오봉매표소-여성봉-오봉-오봉삼거리-송추삼단폭포-송추분소까지 코스도 추천할 만 하다. 가평의 명지산(031-582-6534)은 활엽수가 풍성한 익근리계곡-승천사-명지폭포구간이 널리 알려진 단풍관광코스. 유명산, 용문산, 남한산성도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다.

강원권 산악전문가들은 강원내에서 설악산 못 지 않은 단풍의 절경을 보여주는 곳으로 주저없이 오대산(033-332-6417)을 꼽는다. 평창군, 홍천군, 강릉시와 접해있고, 태백산맥과 차령산맥의 교차점에 위치하고 있다. 상원사-비로봉-상왕봉-북대사-상원사로 연결되는 5시간30분짜리 등산코스는 가을 야생화와 단풍의 어우러짐이 절경을 이룬다. 진고개-노인봉코스는 노란색 단풍이 인상적이다. 특히 월정사 전나무숲길-월정사 부도전일대와 진고개-노인봉-소금강-무릉계코스는 최고의 인기코스.

비로봉, 삼봉, 향로봉, 남대봉, 천지봉 등 높이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지는 치악산(033-732-5231)도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빚어내는 조화가 예사롭지 않다.

중부권 은은한 단풍으로 운치를 돋구는 속리산(043-542-5267)은 입구 상가에 조성된 은행나무 가로수와 매표소옆 조각공원주변에서부터 이미 단풍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세심정-문장대-신선대-경업대를 잇는 등산로에서는 만산홍엽이라는 말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다.

월악산(043-653-1205)은 최고봉인 영봉주위의 바위와 어우러지는 이른바 돌단풍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하는 도락산은 단양8경의 하나인 상선암에서 작은선바위-검봉-신선봉-정상으로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등 뒤로 계곡을 보면서 등산할 수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단양8경의 하이라이트인 구담봉과 옥순봉을 한 눈에 굽어볼 수 있는 제비봉도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중부권 단풍명소. 갑사-삼불봉코스와 계곡내 단풍이 좋은 계룡산(042-825-3002)과 천동계곡사이로 단풍잎에 비끼는 가을햇살이 아름다운 소백산(054-638-6191)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영남권 국내 3대 암산으로 유명한 주왕산(054-873-0014)은 매표소-제3폭포까지 이어지는 주방계곡코스에서 다양한 색깔의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촬영한 주산지도 색다른 단풍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가야산(055-932-7810)은 산어귀에서 합천 해인사까지 4㎞구간의 홍류동이 압권. 가을 단풍이 계곡에 비쳐 붉은 빛을 띤다고 명칭도 홍류동이다. 가야산의 산간지역에 해당하는 매화산도 좋다. 오죽하면 남산제일봉이라고 했을까.

경북 봉화에 위치한 청량산(054-679-6321)은 입석-웅진전-금탑봉-김생굴-자소봉-청량사로 이어지는 3㎞의 코스가 단풍의 절정이 이룬다.

호남권 내장산(063-538-7875)은 단풍관광의 대명사로 알려진 곳. 일주문-내장사까지 이어지는 단풍터널은 108그루의 단풍나무가 장관을 연출한다. 서래봉뒤편 백련암도 현기증이 날 정도로 붉은 기운을 뿜어낸다. 특히 구름이나 안개가 낀 내장산을 케이블카로 들여다보면 마치 색깔입은 구름이 떠다니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내장산자락인 백암산은 백양산-약수동계곡-상왕봉을 거쳐 학바위로 내려오는 코스가 추천코스. 약수동계곡의 단풍터널과 역광에 비친 학바위주변의 단풍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민족의 명산인 지리산(061-783-9100)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피아골단풍은 흔히들 현란한 색의 축제로 표현한다. 이중에서도 직전마을과 피아골 대피소 중간지점에 이르는 2㎞의 삼홍소는 지리산 단풍의 백미.

덕유산자락 적상산(063-322-4174)은 정상부근이 빨간(赤) 단풍에 물들어 마치 치마(裳)를 두른 듯 해서 붙여진 이름. 산 정상의 산정호수인 적상호와 고색창연한 적상산성, 안국사 등이 빚어내는 분위기는 가을을 더욱 가을답게 한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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