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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노벨상 日고시바교수 기초과학 살리기 팔걷었다/상금등 4억출연 재단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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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노벨상 日고시바교수 기초과학 살리기 팔걷었다/상금등 4억출연 재단설립

입력
2003.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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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고시바 마사토시(小柴昌俊·77·사진) 도쿄(東京)대 명예교수가 기초과학연구와 과학교육을 지원하는 '헤이세이(平成) 기초과학재단'을 설립했다. 고시바 교수는 노벨상 상금 3,500만엔과 이스라엘의 국제과학상인 울프상 상금 500만엔 등 4,000만엔(약 4억원)을 출연하고 이사장을 맡을 예정이다.그는 우주에서 날아오는 소립자(素粒子) 뉴트리노를 관측하는 데 성공, 천문학에 새로운 지평을 연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문부과학성으로부터 6일 재단설립 허가서를 받은 그는 "사회에 당장은 도움이 되지 않는 연구활동을 응원할 생각"이라면서 "나라 전체가 기초과학을 지키고 보살펴주는 의식을 정착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노벨상 수상 후 그는 "전자가 처음 발견됐을 때는 누구도 그 발견으로 오늘날의 일렉트로닉스 산업이 일어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는 강연을 계속해왔다.

그의 열성에 감복해 뉴트리노를 포착하는 센서를 개발해주었던 하마마츠(浜松) 포닉스의 히루마 데루오(晝馬輝夫·77) 사장은 이번에도 사재 6,000만엔을 재단에 출연했다.

재단은 앞으로 연간 사업비 1억엔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의 광역지방자치단체에 찬조회원이 되어줄 것을 부탁할 계획이다. 국민 한 사람이 한해에 1엔씩만 내주면 최소한 귀중한 기초과학 연구 한건은 키워나갈 수 있다는 계산법이다.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어렵게 고교를 다니며 성적도 신통치 않았던 고시바 교수는 당시 교사가 권한 물리학책 한 권이 계기가 돼 물리학의 세계에 빠진 경험이 있다. 이때문인지 그는 "어린이가 과학을 좋아하게 만들어주는 선생님들을 표창하는 사업도 벌여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가미오칸데 관측시설을 방문해 휘호를 쓰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게 "잘 쓰는 글씨는 아니네"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등 소탈한 언행으로 '일본의 아인슈타인'이란 별명을 얻은 그의 재단활동에 일본 과학계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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