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7일 통합신당을 '배신당'이라고 부르고 신당의 햇볕정책 계승론을 '국민사기극'이라고 맹공하자 통합신당은 민주당을 '한나라당 2중대'라고 비난하는 등 두 당의 난타전이 점입가경이다.민주당 김성순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배신당을 배신당이라고 하는데 왜 알레르기 반응이냐"고 포문을 열었다. 김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은 6·15 남북정상회담 3주년에 빗속 골프를 치고, 대북 송금 특검법을 수용했다"면서 "대통령당인 신당의 지도부가 햇볕정책을 계승하겠다고 주장하는 건 국민 사기극"이라고 꼬집었다. 김경재 의원도 "신당의 햇볕정책 운운은 민주당의 '복제 정당'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가세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신당엔 1997년과 2002년 대선 2번에 걸쳐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던 사람도 있다"며 한나라당 탈당파를 겨냥했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김원기 이상수 의원 등 신당 지도부가 검찰의 SK 비자금 수사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검찰 겁주기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공박했다. 노관규 당 예결위원장은 "대선 직후부터 박상천 대표 취임 전까지 대선 잔여금의 사용 내역을 조사하겠다"며 민주당 지도부였던 신당 의원들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통합신당은 "지난해 대선 때 전당대회에서 뽑힌 노 후보를 흔들었던 사람들이 민주당의 본체를 이루고 있다"면서 '원조 배신당'이라고 역공했다. 이해찬 창당기획단장은 "저질공세에 대꾸하지 않겠다"면서도 "작년 대선 때 후보를 흔든 행위 하나만으로 그들은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 의원은 전날 국회 법사위 국감에서 'DJ 정부 국정원장의 SK그룹 비자금 수수 의혹'을 제기, 신당을 조준했다는 관측을 낳은 민주당 함승희 의원에 대해 "초선의원인데 길을 잘못 들어섰다. 기본구조부터 배워야 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정동채 홍보기획단장은 "잔류 민주당이 분노와 증오를 부추겨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고 하지만 얼마 안 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전국구 박양수 의원은 여전히 민주당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민주당은 한나라당 2중대"라고 공격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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