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하나였다.' 7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체육관 개관 기념 남북통일농구에서 우정의 대결을 벌인 남북 자매가 사이 좋게 1승씩을 나눠가졌다. 1만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남북은 하나다'라고 쓰인 코트 입구의 아치를 지나 손에 손을 잡고 입장한 북한 아태와 남한 아산 남녀농구팀은 스피디한 경기운영으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벌였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관중들은 멋진 슛이 터져나올 때마다 '남북은 하나다'를 연호하고 짝짝이를 두드리며 응원했다.이번에도 '남녀북남'이었다. 99년 대회때 1승1패를 기록했던 아산여자팀은 초반 북한의 장용숙, 리순영의 외곽포에 고전했으나 3쿼터 박정은, 전주원의 활약으로 63―63 동점을 만든 뒤 막판 김지윤의 연속 가로채기와 이종애의 바스켓굿으로 88―84로 승리했다. 북한은 막판 반칙작전을 펴야 할 상황에서도 페어플레이와 정공법으로 일관하며 우정을 과시했다.
기예단 공연 후 이어진 남자부에서는 인간장대 리명훈(235㎝)을 앞세운 북한 아태팀이 또한번 압승을 거뒀다. 리명훈은 까치발 덩크슛에 이어 3점슛까지 터뜨리는 등 팬서비스를 확실하게 하며 팀승리에 일조했다. 아태팀은 초반부터 일찌감치 우세를 확립한 뒤 86―57로 완승을 거뒀다.
남한 아산팀 역시 깨끗한 매너로 아태팀의 승리를 축하했다. 아산팀은 그러나 이날 패배로 아태팀과의 전적에서 3패째를 기록, 조금은 머쓱해졌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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