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학습을 실시하는 경기 수원시의 한 고교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보통 정상수업 7교시가 끝난 후 8교시(보충수업)이후 야간 자율학습이 1시간20분씩 2번 진행됩니다. 야간 자율 1교시에는 방송수업을 듣습니다. 방송수업은 아침 0교시를 합쳐 하루 2번입니다. 1개월간 수업료와 문제집 비용 등으로 5만원 이상을 냅니다. 아침도 안먹고 잠이 덜 깬 상태로 7시20분까지 등교한 친구들은 방송을 듣기는커녕 그냥 엎어져 잠을 잡니다. 선생님에게 혼이 나기도 합니다.야간자율 1교시 땐 방송소리에 힘입어 학생들이 소근소근 떠듭니다. 이런 식으로 과연 공부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자율 2교시 땐 친구들이 '1시간만 버티면 집에 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더욱 크게 떠들어 댑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던 친구들도 함께 휩쓸리는 분위기 입니다. 다른 학교 또한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우리들에게 이런 학교가 힘들게만 느껴집니다. 교도소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 가면 밤 10시가 넘습니다. 그리고 씻고 밥 먹으면 11시, 공부 좀 하면 새벽입니다. 그리고는 아침 일찍 다시 일어나서 학교에 가야 합니다.
물론 학생들에게 열심히 공부를 하게 하려는 학교측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말이 되면 친구들은 학교에 갇혀 있었다는 생각 때문에 공부는 커녕 시간 나는 대로 나돌아다니게 됩니다. 강제로 시킨다고 자율학습이 제대로 실행이 되지 않습니다. 어른들은 '학교 방침에 따라가라'고 하지만 우리 생각은 다르답니다.
/한국교육개발원 홈페이지 열린마당 의견게시판에 올라있는 수원X군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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