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야구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의 저속한 제스처 파문이 미주 동포 사회로 튀었다.6일 로스앤젤레스의 한국일보 미주본사 등 한인 언론사에는 이날 함께 배달된 국내 스포츠섹션 기사를 보고 놀란 독자들의 항의 전화가 이어졌다. 이날 신문에는 김병현이 4일 열린 오클랜드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든 문제의 사진과 함께 'fuck'라는 영어 욕설 단어가 실려 있었다.
동포들은 한국 언론들이 문제가 된 제스처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욕설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미국에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으며, 더구나 일부 신문 헤드라인에 제목으로까지 나온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 단어를 기사에 쓰지 않고 불가피할 경우 'f***' 또는 'f-word' 등으로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보통이다.
미국인과 함께 근무하는 한인들은 미국인들이 그 신문을 본 뒤 소스라치게 놀라 "모든 한국 신문들이 그러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신문 발송을 담당한 일부 우체국은 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공중도덕에 위배되는 인쇄물로 배달할 수 없다"고 알려왔고 비슷한 일이 재발하면 정기간행물 취급인가를 취소시키겠다고 경고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김병현의 불미스런 제스처 사진을 게재하지 않았다. 그 같은 사진을 신문에 썼다가는 독자 전체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LA미주본사=황성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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