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각)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사를 필두로 시작되는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기간)'을 앞두고 국내 증시의 관심은 벌써부터 주요 종목들의 4분기 실적 모멘텀에 쏠리고 있다.한·미 주요기업의 3분기 실적은 시장에 미칠 긍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이미 종목별 주가에 미리 반영된데다, 9월 9일(767.46) 지수 고점을 찍은 이래 한 달여간 이어지는 지루한 조정장세를 극복할 가장 유력한 '카드' 역시 향후 실적전망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기업조사팀은 7일 이와 관련, 실적 호전 전망이 여전히 유효해 중기적으로 4분기 반등세가 예상되는 '관심종목군'을 선별해 발표했다.
전기전자·해운·수출 대표종목에 기대
삼성전자는 최근 급격한 원화절상과 유가 상승 여파로 다소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4분기 성수기 진입에 따라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플래시 메모리, TFT-LCD 부문의 업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외형 증가추세가 유지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은 6조4,189억원으로 지난해 7조2,445억원 보다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국인 매수세의 뒷받침 등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 역시 성수기 진입효과와 디지털TV 매출 호조, 휴대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4분기 외형 증가세가 예상된다. 영업외 수지 등을 감안할 때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49.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의 유료회원이 13만명에 이르는 호평을 받으면서 4분기 실적 호전과 관련해 주목받고 있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리니지2'의 성공으로 4분기 매출이 150억원 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당초 보다 6.4% 상향 조정했다.
한진해운은 해운업황 호조로 이미 7월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종목이다. 그러나 8월 운임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과거 정점을 상회하는 운임 및 물동량을 나타내고 있고, 실적 개선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자동차는 노사분규 및 원화절상 등으로 3분기 실적이 감소할 전망이지만 4분기부터 실적이 본격 회복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꼽혔다.
이밖에 삼성SDI, 한화석유화학, 현대모비스, LG화학, SK텔레콤, POSCO 등도 실적호전 및 배당투자 메리트 등에 따라 관심대상종목으로 제시됐다.
인터넷·IT부품주 관심
파워로직스는 휴대폰 등 전방산업 성장세 지속에 힘입어 국내 PCM시장 수위업체로서 수혜가 예상된다. 8월19일 3만7,300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7일 현재 2만9,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퓨처시스템은 상반기에 흑자 반전한 후 2년 연속 적자에서 탈피해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금융권 백업시스템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성장세 진입이 예상된다.
NHN은 한게임 등 수익모델이 돋보이는 인터넷 포털 2위 업체로 실적 대비 가격 메리트가 주목되는 종목이다. 하반기 일본 진출(마작게임 등) 성과 가시화에 이어 중국 진출 추진으로 해외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상증자 재료도 상존하고 있다. 이밖에 파인디앤씨, LG마이크론, 화인텍, 태광 등도 향후 실적 호전주로 꼽힌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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