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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 도심·근교 즐길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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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 도심·근교 즐길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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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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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마 파크에서 즐기는 단풍테마파크에도 단풍은 곱게 물들었다. 놀이 기구와 함께 즐기는 단풍의 멋, 일석이조의 기쁨이다.

용인 에버랜드 마성 톨게이트에서 에버랜드 정문까지 이르는 5㎞ 구간이 은은한 단풍 드라이브 코스다. 단풍, 은행나무, 벚나무 등으로 붉거나 노란 빛으로 화사하게 물들어, 황금빛 들녘과 아름답게 어울린다. 또 에버랜드 서문에서 호암미술관에 이르는 길은 호암호수와 단풍숲이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과천 서울랜드 주변 청계산이 단풍으로 물들었고, 놀이기구 주변 곳곳도 단풍으로 가득찼다. 스카이다이빙식 놀이기구인 스카이 엑스를 타면 단풍 숲으로 날아가는 느낌이고,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얼굴 가까이 스쳐 가는 단풍을 보는 맛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서울대공원 외곽순환길 7.6㎞도 환상적인 단풍 산책길이다.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어진 길로 왕벚나무 4,000여 그루가 아름다운 단풍터널을 연출한다.

롯데월드 단지 옆 석촌호수 주변 2.5㎞의 길도 단풍 명소다. 단풍 나무 아래에는 가을 야생화로 꽃밭을 꾸며 놓았고, 조각품도 전시해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한국 민속촌 전통 가옥이 있는 오솔길마다 감나무, 밤나무, 은행나무 등 수십종이 아름다운 단풍 숲을 이뤄 시대를 거슬러, 역사의 뒤안길을 걷는 기분이다. 단풍 숲과 함께 가을걷이 민속체험한마당, 전국청소년탈출경연대회 등이 열려 축제분위기도 만끽할 수 있다.

# 도심에서 즐기는 단풍길

도심 내 각 길목도 단풍으로 화사하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 도심 내 37개소를 '단풍과 낙엽의 거리'로 선정했다. 경복궁 돌담길을 끼고 노랗게 물든 은행나뭇잎이 물결 치는 삼청동길, 전통적인 연인의 거리인 덕수궁길, 형형색색으로 물든 남산공원 산책길을 비롯해 양재 시민의 숲, 보라매 공원, 여의서로 등에서 오색 단풍이 사색과 추억의 향수 속으로 시민들을 안내한다. (서울시 홈페이지 www.seoul.go.kr)

# 단풍 드라이브 코스.

차창 너머 보이는 단풍. 굳이 산행을 하지 않더라도 자동차 드라이브만으로 단풍의 아름다움을 맘껏 즐길 수 있다. 전국 곳곳의 도로 주변이 물들고 있지만 그중 호젓한 드라이브 명소 몇 군데만 꼽아보자.

충북 대청호 드라이브. 눈빛이 시릴 것 같은 푸른 호수와 울창한 숲 터널이 조화를 이루는 호반드라이브 코스로 청남대 개방이후 새롭게 부각되는 명소다. 해발 200∼300m의 야산이 오색 빛깔로 물들어 연인과의 데이트 코스로도 최고다.

대구 팔공산 순환도로 대구 경북지방을 대표하는 드라이브 코스다. 유서깊은 사찰인 동화사를 중심으로 군위군 삼존석굴, 파계사, 갓바위, 가산산성 등 유명 사찰과 유적이 산재해 있다. 특히 대구시가 본격적인 단풍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몇 년전부터 6,000여 그루에 이르는 단풍나무를 심어와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전남 순천 주암호 운치와 여유를 함께 맛볼 수 있는 드라이브코스다. 단풍과 함께 곳곳에 펼쳐진 토속적인 시골풍경이 더욱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특히 석양무렵 붉게 타오르는 노을이 호수에 비칠 때 호수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송광사 선암사가 있다.

강원 백두대간 고갯길 백두대간을 넘어가는 각 고개길 모두 가을빛이 농염하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강릉 왕산리와 대기리 경계에 있는 닭목재, 정선 영월 태백의 접점고개인 만항재길, 소백산국립공원 동쪽경계인 마구령, 충주와 문경 사이 월악산을 넘는 하늘재 등 모두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가을 단풍 드라이브 코스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 단풍 들기까지

올 단풍의 색깔은 예사롭지 않을 것같다. 지난 몇 년간 단풍의 색깔은 지지부진이었다. 붉기는커녕 회색에 가까웠다. 잦은 비 때문에 올해도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러나 가을로 접어들어 일조량이 많아지면서 색깔이 짙어지고 있다. 오랜만에 단풍다운 단풍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단풍은 나무의 월동 준비에 해당한다. 밤 시간이 길어지고 기온이 떨어지면 나무는 가을을 감지한다. 첫번째 작업은 잎을 떨구기 위해 가지와 잎 사이에 떨켜층을 형성하는 것이다. 떨켜층이 형성되면 잎은 뿌리에서 올라온 수분을 제대로 공급 받지 못한다. 그러나 햇볕을 받기 때문에 광합성은 계속된다. 광합성으로 생성된 양분은 줄기로 이동할 수 없어 잎 안에 남게 된다.

이 양분은 잎 안의 산도를 증가시켜 엽록소를 파괴하고 대신 엽록소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던 안토시아닌, 카로티노이드 등이 돋보이게 된다. 안토시아닌은 붉은색, 카로티노이드는 노란색이다. 그래서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으면 단풍이 제대로 익는다.

붉게 물드는 단풍나무는 세계적으로 200종 정도가 있고 국내에는 40여 종이 있다. 부게꽃나무, 시닥나무, 만주고로쇠, 산겨릅나무 등으로 불린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토종 단풍나무는 복자기나무이다. 내장산에 많은 나무로 잎이 작고 빛이 선명해 '애기단풍'이라고 불린다.

단풍은 9월 말부터 설악산, 오대산의 정상에서 시작된다. 20∼30% 들면 시작, 80% 이상이면 절정기라고 한다. 산 아래로 하루 40m, 남쪽으로 하루 25㎞씩 번지고, 11월 초면 남해안의 끝인 두륜산과 제주도 한라산까지 물들이게 된다.

/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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