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신창재(사진) 회장이 사재를 출연, 공익재단을 설립할 의사를 생명보험사 상장자문위원회에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같은 신 회장의 사재출연 의사는 정부가 추진 중인 생보사 상장 가이드라인을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교보생명 오익환 부사장은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 회장이 8월께 상장을 위해 사재를 출연할 뜻이 있다는 견해를 자문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오 부사장은 "신 회장은 교보생명 회장으로서가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출연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며 "출연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 부사장은 그러나 "교보생명은 상호회사가 아닌 주식회사인 만큼 법인명의 출연이나 시민단체가 요구하는 계약자에 대한 주식배분 등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또 "지금 정부의 상장안이 나온다고 해도 올해 상장은 어렵다"며 "2005년까지 상장한다는 계획에 맞춰 준비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빨라질 수도, 또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삼성과 교보생명의 상장 차익 일부를 계약자 몫으로 공익재단에 출연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교보의 이 같은 방침은 사실상 정부의 상장방안을 따르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삼성생명 측은 그러나 "상장차익을 어떤 형태로든 계약자에게 배분하는 방안에 대해 고려해보지 않았다"며 대주주 사재출연 등의 방식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교보생명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생보사 가운데 처음으로 AA+ 신용등급을 획득했으며 이달 또는 다음달 중 925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 지급여력 비율을 150%대로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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