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는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고통을 이기도록 하고 희망을 주는 것 아닐까요."일본 시인 혼다 히사시(56·사진)씨는 시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시는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시선집 '7개의 밤의 메모'(문학수첩 발행)의 국내 출간을 맞아 6일 방한한 그는 "거리를 오가는 한국 사람들의 건강한 모습에서 한국인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홉 권의 시집을 펴냈으며 '시의 아쿠타가와상'으로 불리는 H씨상, 이토 세이유상 등을 수상한 중견 시인이다. 시선집 '7개의 밤의 메모'가 '일본 현대시인 시선집' 시리즈 1회분 3권째로 나왔다. 그 동안 일본 근대 시인이나 하이쿠 시인의 작품이 번역돼 소개된 적은 있지만, 현대시인의 작품이 본격적으로 소개되기는 이 시리즈가 처음이다.
국내 일본문학 전문가들과 함께 이 시리즈를 기획한 그는 "30∼50대의 문인들을 한국에 소개할 것"이라며 "양국의 젊은 시인들이 문학적·인간적 교류를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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