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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인기시들 상가 희비 강남 고공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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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인기시들 상가 희비 강남 고공비행

입력
2003.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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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과 여의도 등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에 위치한 상가는 임대료와 권리금, 매매가가 동반 하락하는 '3저(低)'현상에 시달리는데 비해 강남지역 상가는 최근 호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상가시장에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 업계에 따르면 주5일 근무제가 은행권을 시작으로 확대 실시되면서 사무실 밀집지역의 상가는 인기가 급락, 매매가가 5∼20% 가량 떨어진 채 매물로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문을 닫는 점포도 늘어, 이들 지역 상가의 임대료와 권리금은 평균 10% 안팎에서 최고 30% 이상 떨어졌다.

사무실 주변 상가 '3저(低)' 현상

여의도와 마포, 종로 등 도심지역 상가들은 임대료와 권리금이 내려간 데 이어 수익률 하락에 따른 매매가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식당과 주점들로 이뤄진 여의도 증권가 주변 5층짜리 한 상가건물은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37억∼38억원을 호가했으나 최근 수익률 등의 하락으로 3억원 가량 빠진 34억∼35억원에 매도 호가가 형성됐다.

인근 12층 상가의 20평짜리 1층 식당도 지난 7월말 3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왔으나 거래가 이뤄지지 않자 최근 2억9,000만∼3억원까지 내려갔다. 중구 무교동의 3층짜리 한 상가건물도 올 상반기 18억원이었던 시세가 15억∼16억원선까지 떨어졌다.

임대보증금 4억원에 월 임대료 1,100만원대의 마포 상업지역의 대지 60평, 지상 5층 상가 건물도 지난달까지 호가가 30억원을 넘어섰으나 최근 10%나 내린 27억원으로 매매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권리금과 임대료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의도의 25평짜리 1층 한 음식점은 7,000만원이던 권리금이 5,000만원선으로 내려갔으며 월세도 23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떨어졌다. 중구 서소문동 1층 12평짜리 식당도 권리금이 1억5,000만원에서 최근 1억2,000만원까지 하락했다. 월세는 25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떨어졌다.

강남권 상가 반등세로 돌아서

강남권 상가시장은 7월말을 기점으로 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선 가운데 최근 호가가 상승하고 있다. 올해 서울시내 개별공시지가가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오르면서 건물 소유주들이 양도세 인상분을 시세에 반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임대보증금 1억3,000만원에 월 1,400만원의 임대료를 받는 강남 봉은사로변의 한 5층짜리 상가건물은 지난 7월 27억원을 호가했지만 지금은 32억원으로 매도 희망가격이 크게 뛰었다.

논현동 대로변의 5층짜리 상가건물도 42억원이었던 호가가 지난 9월 44억원으로 높아졌으며 대치동의 4층짜리 상가건물도 지난 여름에 비해 18.5%나 오른 9억7,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지하철2호선 교대역 주변 5층짜리 한 상가건물도 6월 42억∼43억원하던 호가가 지금은 45억원에 육박한다.

상가 정보제공·컨설팅 업체인 부동산007의 김지홍 소장은 "아파트처럼 강남 상가건물도 소유자들의 양도세 부담이 커지면서 거래 없이 호가만 올라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수익률에 비해 지나치게 호가만 상승할 경우 상가시장에도 거품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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