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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별도 조사팀 있었다" 조사단장 밝혀… 정부, 추가조사단 파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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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별도 조사팀 있었다" 조사단장 밝혀… 정부, 추가조사단 파견 검토

입력
2003.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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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라크 합동조사단 보고서의 신뢰성에 대해 논란이 확산되자 정부는 추가 조사단 파견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조사단 보고서에 민간 전문가의 보고내용이 반영되지 않았고, 공식 조사단 외에 별도 채널의 조사가 이뤄진 사실이 7일 추가로 확인되면서 민간전문가로 조사단에 참여한 박건영(朴健榮) 가톨릭대 교수와 국방부는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수행 중인 반기문(潘基文)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이날 "추가 조사단을 파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 문제에 대해 정부가 다시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추가 파견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역시 노 대통령을 수행중인 라종일(羅鍾一)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도 "일본은 14차례나 조사단을 보냈다. (우리도) 필요하면 언제든 다시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조사단장인 강대영(姜大榮)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육군 준장)은 전날 박 교수가 조사단 보고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데 대해 추가 브리핑을 갖고 "공식 조사단과는 별도의 인원이 파병후보지인 모술 등 북부 지역 3곳에 대해 3일간 심층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민간 전문가의 보고는 조사단 공식 보고서에는 반영하지 않았으며, 다만 첨부해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공식 조사단과 별도로 비밀 활동을 한 팀이 있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별도의 조사팀이 있었다면 나를 포함해 정식 조사단 일부가 사실상 (조사단 활동에서) 배제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국방부의 해명을 정면 반박했다.

강 단장이 이날 "모술에서 20분간 도보 조사를 하는 등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박 교수는 "주민과 두 마디 대화를 하는데 20분이나 걸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교수는 또 "나의 보고서 내용 중 '이라크인에 대한 접근이 제한돼 안전위협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단서조항만 공개하기로 한 국방부가 보고서 전문을 공개함으로써 우리의 전술·전략이 노출되고 대미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방부가 이날 공개한 민간 전문가 보고서에서 박 교수는 "파병군은 (전투병보다는) 헌병, 전투경찰, 행정병, 그리고 부대 방호 병력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발리=고태성기자 tsgo@hk.co.kr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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