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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 골! 골! 골! … 3부작 축구영화 "킥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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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 골! 골! 골! … 3부작 축구영화 "킥오프"

입력
2003.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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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 (FIFA)이 할리우드의 명제작자 로렌스 벤더('펄프 픽션', '굿 윌 헌팅')와 손잡고 3부작의 축구영화를 만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의 축구 인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만들어질 3부작의 1편 제목은 '골!' (Goal !)로 제작비는 3,000만 달러가 예상되며 내년 말 개봉될 예정이다.1편의 내용은 이스트 LA 슬럼에 사는 남미계 축구 선수가 갖은 역경을 극복하고 북부 영국의 프로축구팀 선수가 된다는 인간승리 이야기다. 제작자 벤더는 "축구영화는 권투영화 '록키' 시리즈와 비슷하다" 며 "영화는 언더독(약자)의 얘기로 공격적이며 불가능의 가능성을 얘기하는 대단히 박력 있는 영화로 만들겠다" 고 말했다. 벤더에 따르면 3부작은 액션으로 가득찬 영화로 '매트릭스'를 닮은 혼절할 장면과 '록키'의 감동적 이야기, 그리고 에미넴 주연의 '8마일'을 연상케 하는 도시적 현실감을 혼합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 3부작은 할리우드가 최초로 만드는 본격적 축구영화라는 점에서 영화계와 축구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할리우드가 만든 축구영화로는 실베스터 스탤론과 펠레가 나온 '빅토리'(1981)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 포로와 독일 축구선수 간의 축구전쟁을 그렸는데 졸작이었다.

미국에서 축구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높아진 것은 4년 전 미국에서 열린 세계여자월드컵 경기에서 미국이 우승했을 때였다. 최근 들어서는 올해 개봉된 영국소녀 축구팀의 얘기인 '슈팅 라이크 베컴'(사진)이 빅히트를 치면서 다시 한번 축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한편 FIFA는 영화제작에 기술 지원을 하고 공식승인과 마케팅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감독과 주연 배우는 선정되지 않았으나 주연으로는 '이투마마' '아모레스 페로스'에 나온 멕시코의 떠오르는 스타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 스타들을 카메오로 등장시킬 예정이다. 배우들이 선정되는 대로 10월부터 영국에서 맹훈련을 하고 촬영에 들어간다.

'골!'의 제2편은 유럽에 진출한 이스트LA의 남미 선수가 난관을 극복하고 유럽 축구팀에 발탁되는 이야기로 2005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이어 2006년 월드컵경기를 앞두고 개봉될 제3편은 주인공이 영국대표팀으로 월드컵에 출전한다는 이야기다. 제작진은 제1편과 2편에 영국 프로축구팀을 출연시키기 위해 현재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리버풀팀 등과 협상 중이다.

영화는 수십억에 이르는 세계 축구팬을 겨냥하는 것이지만 특히 미국과 미국 내 4,000만명에 달하는 남미계를 관객으로 보고 제작한다고 벤더는 말했다. 벤더는 "아직까지 세계 최대의 스포츠인 축구의 에너지와 정열과 열광을 성공적으로 포착한 영화가 없었다"며 "세계 축구팬이 기록적으로 늘어난 지금이야말로 본격적인 축구 영화가 나와야 할 때" 라고 덧붙였다.

/LA미주본사편집위원·LA 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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