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이 살랑살랑 책장을 넘기는 계절이 찾아왔다. 컴퓨터 모니터와 TV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아이에게 "책 좀 보라"는 잔소리 하느라 미안했던 부모에겐 희소식이 있다. 경기 파주시 교하읍 파주출판단지에서 10∼19일 처음 열리는 '2003 파주 어린이책 한마당'. 책도 싸게 사고, 옥수수 밭에서 책도 읽고, 그림자 인형극 등 공연도 보고, 고무줄 딱지치기도 하고, 숲과 샛강 체험도 즐길 수 있는 책세상으로 떠나보자.임진강과 한강을 바라보고 심학산을 거느린 파주출판단지 26만평에서 펼쳐지는 어린이책 한마당은 '자연과 놀아요'라는 주제로 500개 어린이책 출판사와 출판단체가 참여해 도서전시와 판매, 자연과 놀아요, 책문화 한마당, 세미나, 놀이 한마당, 체험학습, 대장장이와 놀아요 등 7개 마당으로 꾸며진다.
첫째 마당은 자연 관련 도서를 디지털 자료와 함께 보여주는 주제관과 좋은 어린이책만 엄선해 20여 개 분야 2만 여종의 책을 전시, 판매하는 분야관으로 구성된다. 발행이 1년 이상 된 책은 20% 할인 판매한다. 또 특별전시관에선 그림책의 밑그림부터 완성까지 그림 그리는 전과정과 함께 라이파이, 꺼벙이, 둘리, 리니지 등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사랑 받아온 만화주인공을 만날 수 있다.
둘째 마당은 아이들이 흙을 밟고 만지고 주무르는 흙놀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토·일요일엔 1일 4회 옹기장인이 직접 항아리 만들기를 선보인다. 2m 높이의 옥수수 밭은 4개의 미로를 만들어 길을 찾으면서 '강아지똥' 등 15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
책문화 한마당(셋째 마당)에선 마당극과 그림자 인형극, 빛그림전, 영상과 음악이 있는 동화 공연, 움직이는 전자책 등을 선보인다. 넷째 마당에선 동화책 속 자연관에 대한 세미나가 열린다.
놀이 한마당(다섯째 마당)은 공기놀이 구슬치기 등 전래놀이와 천연염색 비누방울 바람개비 등 자연놀이, 아시아 음악 배우기 등 세계놀이, 작은 책 만들기 등 책 놀이가 펼쳐진다. 여섯째 마당은 종이 활판 목판 등 책 만드는 전과정과 심학산 숲길, 갈대 샛강 생태체험을 즐길 수 있다. 4회에 걸쳐 어린이건축학교도 열린다.
핀란드 폴란드 등 해외작가 30여명의 '대장장이 아트'도 구경하고 아이들이 직접 쇠붙이를 빨갛게 달궈 나뭇잎, 책꽂이 받침 등을 만들어보는 일곱째 마당도 신기하다.
지하철 2호선 합정역(8번 출구), 3호선 대화역(3번), 경의선 금촌역에서 오전9시30분∼오후3시(30분 간격)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관람시간은 오전10시∼오후5시. 입장료 청소년 이상 3,000원(단체 2,000원), 어린이와 유아 4,000원(3,000원). 문의 (031)955-0006(pajucbf.com)
/파주=고찬유기자jutd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