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이 자본을 투자하고 북측이 기술력을 제공한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식이 6일 오후 평양에서 거행됐다.남측 참관단 1,100여명과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를 비롯한 북측 축하단 1만1,5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체육관 입구 광장에서 열린 개관식은 남측 기념사, 북측 축사, 테이프 커팅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씨 등 정씨 일가와 농구단, 기자단 등 남측 참관단 본단 80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계동 현대 본사에서 버스 30대에 나눠 타고 방북길에 올랐다. 이들은 분단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경의선 육로를 통해 개성을 거쳐 평양으로 들어갔다.
이날 방북길에는 특히 현대건설과 현대자동차 등 체육관 건설에 참여한 15개사가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하는 방식으로 북측에 기증한 소 100마리도 동행했다.
개성∼평양 고속도로는 왕복 4차선의 아스팔트도로로 군데군데 울퉁불퉁 패어 있었지만, 버스들이 100㎞ 이상의 속도를 내는 데 불편이 없었다. 개성부터 사리원까지는 산지가 많아 전반적으로 서울에서 강원도에 이르는 영동고속도로와 비슷한 느낌을 줬다. 산에는 나무가 많지 않았으며, 비탈을 밭으로 일궈 옥수수 등의 곡식을 심기도 했다.
한편 참관단은 7일 남북통일농구를 즐긴 뒤 평양, 묘향산, 개성 등을 둘러보고 9일 육로를 통해 귀환할 계획이다.
/평양=공동취재단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