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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 할머니·장애 손자 동반자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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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 할머니·장애 손자 동반자살 시도

입력
2003.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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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 장애인 할머니와 손자가 사회의 무관심과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동반 자살을 시도, 할머니가 숨졌다. 5일 오후 4시30분께 대전 서구 모 아파트 1113호에서 김모(72·여·장애2급)씨와 손자 구모(27·장애 3급)씨가 수면제를 다량 복용해 의식을 잃은 것을 옆집에 사는 지모(66·여)씨가 발견했다. 김씨는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숨졌고, 구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중풍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김씨와 정신지체 3급인 구씨 단 둘이 살아온 방안에서는 수면제 봉지 수십 개와 구씨가 노트에 쓴 유서 4장이 발견됐다. 유서에는 '오늘 난 간다 저 멀리. 난 세상에 태어나서 사랑 한 번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었다. 제발 손 내미는 그 아픔을 알아주세요.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도와주세요'라고 쓰여 있었다.

이웃들에 따르면 이들의 한달 생활비는 장애연금 20만원이 전부였으며 몸이 건강한 구씨는 직장을 구하려 노력했지만 번번이 장애를 이유로 거절 당했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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