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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중소기업 살릴 의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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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중소기업 살릴 의지 있나

입력
2003.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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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설문조사 결과는 국민을 우울하게 한다. 종업원 20인 이상 433개 중소제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CEO 3명 중 2명(64.7%)이 '현재와 같은 경기침체가 앞으로 3년 정도 지속되면 살아남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응답했고 '2년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한 CEO도 39.1%에 달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응답은 16.4%에 불과했다. 어림잡아 중소기업의 83%가 생존을 위협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들 중소제조업 CEO들이 느끼는 경제불안 심리가 위험수위를 넘어 허탈상태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 CEO들의 경제에 대한 심리정도를 지수로 산출한 결과 36.3으로 나타났다. '매우 안정'(161∼200)이나 '안정'(111∼160)단계와는 너무 큰 격차를 보이며 위험수위(40.0)를 넘었다. 한마디로 중소기업인들이 기업 할 마음을 잃었다는 신호다.

중소기업이 중요하다고 그렇게 외치면서 중소기업인을 왜 이 지경으로 내몰았을까. '경제정책의 일관성이 없을 때'(33.1%), '비관적 경제전망을 접할 때'(28.2%), '노사분규가 터질 때'(21.5%), '돈이 부동산투기로 몰릴 때'(8.1%) "가장 기업하기 싫다"고 한 CEO들의 응답은 정부와 대기업에 던지는 중소기업인들의 절규다. 일관성 없이 오락가락 하는 정부와 노사분규 등으로 생긴 손실부담을 중소기업에 떠넘기는 대기업 틈에 중소기업들만 골병 든 것이다. 이러니 해외로 설비를 옮기거나 기업 하기를 포기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일류 대기업들의 등장도 수많은 헌신적 중소기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중소기업 없인 우리 경제가 바로 설 수 없다. 중소기업인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임을 잊지 말고 중소기업 살리는 길을 백방으로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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