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또 한번 코리언 파워를 보여줬다.'코리언 시스터스'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롱스드럭스챌린지(총상금 100만달러)에서 막판 역전우승엔 실패했지만 무더기로 2위에 이름을 올리는 위력을 과시했다.
박세리(26·CJ) 박지은(24·나이키골프) 그리고 이정연(24·한국타이어)은 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링컨의 링컨힐스골프장(파72·6,38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챔피언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13언더파 275타)에 불과 1타 뒤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시즌 4승에 도전했던 박세리는 이날 11번홀(파5) 이글과 버디 4개를 잡아냈지만 보기도 4개나 범하며 2타를 줄이는데 그쳐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알프레드손에게 1타차 우승을 양보했다. 박지은도 이날 3타를 줄이며 추격전을 펼쳤으나 1타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즌 2번째 우승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단연 이정연. 지난해 LPGA투어에 뛰어든 이정연은 그동안 단한차례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하는 등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전날 6언더파를 몰아치며 단숨에 선두 그룹으로 치고나간 뒤 이날도 버디 5개(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잡아내며 2언더파를 기록, 공동 2위 대열에 합류했다.
이정연은 알프레드손에 1타 뒤진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2m 버디 기회를 맞아 연장전 진출까지도 바라볼 수 있었지만 버디 퍼트가 홀컵을 스치듯이 지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프로 전향 이후 처음으로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송아리(17)는 이븐파 72타로 최종 라운드를 마쳐 합계 3오버파 291타로 공동53위에 그치며 혹독한 LPGA투어 데뷔전을 치렸다.
한편 38세의 노장 알프레드손은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팻 허스트(미국·공동2위)가 마지막 홀에서 짧은 파퍼트에 이어 1m 보기 퍼트까지 실패, 어이없이 더블보기를 범하는 틈을 타 줍다시피 우승컵을 챙겼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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