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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지역 학생들 학교가던 날/"선생님" "친구들아" 43일만에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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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지역 학생들 학교가던 날/"선생님" "친구들아" 43일만에 웃음꽃

입력
2003.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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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구들을 볼 수 있고 넓은 운동장에서 축구도 할 수 있어 기뻐요."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유치에 반대하며 벌인 등교거부가 철회돼 46개 부안지역 초·중·고가 일제히 정상수업에 들어간 6일 부안군 동진면 동진초등학교 5학년 전대용(11)군은 43일 만에 친구들과 만난 기쁨에 하루종일 들떴다.운동장과 교실, 복도에는 이른 아침부터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조잘대는 소리로 오랜만에 생기가 넘쳐 났다.

교무실에서는 12명의 교사가 수업 결손 보충에 관해 진지하게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최규성(50) 교사는 "아침 등교시간에 학교방송에서 흘러 나오는 동요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며 "이번 등교거부 사태를 겪으면서 학생들이 없는 학교와 선생님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유식(61) 교장은 "정상수업을 한다는 소식이 너무 기분 좋아 오전 5시40분에 학교에 나와 학부모 대표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부안여고 교문 앞에서 만난 학생들도 오랜만에 삼삼오오 짝을 지으며 웃음꽃을 피웠고 정문에서 반겨주는 교사에게 큰 소리로 인사를 하고 교정에 들어섰다. 부안여고 2년 박효은(17)양은 "정상 수업을 할 수 없어 그동안 불안했지만 오늘부터 마음 놓고 학교에 나와 공부를 할 수 있어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부안중 박종국(59) 교감은 "결손 수업을 보충하기 위해 운동회 등 각종 행사를 줄이고 겨울 방학을 줄여 수업을 할 방침"이며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출석한 학생과 나오지 않은 학생들간의 갈등은 학생지도를 통해 원만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학부모들도 "PC방과 만화방 등을 돌아다니던 아이들이 정상적인 공부를 할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라며 "어릴 때부터 이런 사태를 겪게 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며 다시는 등교거부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등교거부 기간 50∼70%를 보였던 결석률은 이날 평균 2.4%를 보였으며, 결석자 대부분은 몸이 아프거나 사고로 학교에 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안=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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