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가 지난 2개월여간의 끝없는 조정에서 벗어나 강한 반등세를 타고 있다. 6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다음과 NHN이 약 보합이었지만 네오위즈와 옥션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옥션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인터넷주의 선전으로 44선까지 추락했던 코스닥 지수는 47선 가까이 떠올랐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인터넷주의 추가상승을 예상하는 전망이 흘러 나오고 있다. 그러나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4분기 실적 모멘텀 기대 힘들어
인터넷주가 지난달 말까지 약세를 면치 못했던 것은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이 바람에 '인터넷 4인방'의 주가는 다음과 NHN이 25% 이상 추락했고, 옥션과 네오위즈는 반 토막이 됐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4분기도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올 하반기 시장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이는 당장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음과 NHN 등은 하반기에 80억∼100억원을 들여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펴는 한편 인력충원도 계획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송인애 연구원은 "국내 인터넷 업체들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을 모색하며 분야별 전문업체에서 종합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과도기를 맞고 있다"며 "선두권 굳히기를 위해 당분간 인터넷 기업들은 매출액 신장보다 광고비, 신규투자 등 비용증가가 두드러진 시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 상승은 내년 성장성의 반영
그러면 최근 인터넷주의 강세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내년이후 나타날 '성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 연말까지는 성장을 위한 실적의 희생이 불가피하지만 내년부터는 투자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책임연구원은 "하반기의 공격적인 마케팅 및 인력 충원정책은 시장 확대 효과와 시장점유율 상위 업체들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만약 3분기 실적 악화에 따른 추가 조정이 발생하면 매수기회로 활용하라"고 권했다.
이에 반해 삼성증권 박재석 팀장은 "최근 주가 상승은 낙폭 과대상태에서 이뤄진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며 "국내 인터넷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지난해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돼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8일 야후를 필두로 발표되는 미국 인터넷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어 국내 인터넷주의 추가 상승에 후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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