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소나기 골축포를 쏜다.'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 축구대표팀이 7일 저녁 7시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홍콩과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홈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최종 예선 라운드에 나간다. 하지만 1차전(1―0승)의 졸전을 대량 득점으로 만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호곤 감독은 조재진(광주) 최성국(울산)을 투 톱으로 다시 내세워 홍콩 문전을 세차게 열어 제칠 계획이다.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남궁도(전북)를 후반 조커로 투입하는 전략도 마련했다.
지난 1일 홍콩전에서 미숙한 플레이로 체면을 구겼던 조재진과 최성국은 이번에는 간판 킬러로서 반드시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들은 그 동안 미니게임과 슈팅 훈련 등을 통해 골 감각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김호곤 감독은 올림픽팀이 최근 대부분 세트플레이를 통해 득점을 올린 점을 감안, 홍콩전에서는 공격수뿐 아니라 김동진 박용호(이상 안양) 등 장신 수비수를 총동원해 상대의 골문을 두드릴 방침이다. 또 '재간둥이' 김두현(수원)을 공격형 미드필더 겸 플레이메이커로 배치, 공격을 조율토록 하는 한편 최태욱(안양) 김동진(울산)의 좌우 측면돌파로 초반부터 강력하게 밀어붙일 계획이다.
이에 반해 1차전에서 총력수비로 톡톡히 재미를 본 홍콩은 수비수를 5명이나 두는 5―4―1 시스템을 재가동, 최소 실점과 함께 기습공격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2차 예선 통과를 사실상 포기한 켄니 라이 감독은 골잡이 쳉시슈와이 등 1차전 멤버들을 다시 출전시켜 한국을 상대로 실전 경험을 쌓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홍콩은 공격이 무디지만 악착같은 수비와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이 뛰어나 한국이 초반에 기를 꺾지 못한다면 1차전 때처럼 고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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