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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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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박두

입력
2003.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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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작은 오해와 실수가 인생을 수렁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 '인비저블'(감독 조엘 버그발, 사이몬 산퀴스트)은 독특한 화법과 인생에 대한 통찰을 스릴러 기법으로 전하는 스웨덴 영화다. 단짝 친구들이 악의 없는 거짓말로 돌이킬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빠져든다는 얘기는 소름이 끼친다.

니클라스(구스타프 스칼스가드)는 시 창작을 비롯한 글쓰기에서 탁월한 재주를 발하는 전도유망한 청년. 런던의 작가학교 입학을 꿈꾸는 그는 자신만을 믿고 사는 어머니 때문에 마음이 아프지만 미래를 위해 떠날 준비를 한다. 그러나 금은방을 털었다가 신고로 붙잡힌 학교 불량배 아넬리(투바 노보트니)가 니클라스를 신고자로 지목하면서 모든 게 꼬인다. 불량소녀 아넬리의 연기가 전율을 불러 일으킨다. 15세 관람가.

냉정과 열정 사이

'냉정과 열정 사이'(감독 나카이 이사무)는 첫사랑의 낭만적 색조에 환상적인 엔야의 음악을 깔고, 영원의 도시 피렌체를 무대로 삼은 영화다. '친니 친니'의 진혜림이 주인공을 맡았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중세회화 복원사로 일하는 준세이(타케노우치 유타카). 서른번째 생일 날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에서 만나자는 헤어진 첫사랑 아오이(진혜림)와의 약속을 잊지 못한다. 준세이는 밀라노에 있다는 아오이의 소식을 접하고 찾아가지만 이미 두 사람의 사이는 서먹한 상태다. 준세이는 치골리의 걸작을 복원하다가 누군가 화폭을 고의로 찢는 바람에 도쿄로 돌아간다.

과연 두 사람이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떠오를 법하지만, 노골적인 일본의 서양 콤플렉스가 넘실대는 화사하기만 한 스크린은 감정이입을 차단한다. 15세 관람가.

데스워치

도대체 텅 빈 참호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데스워치'(감독 마이클 바셋)는 군대를 다녀 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었을 법한 병영괴담을 스크린에 담았다.

1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유럽. 전선을 헤매던 영국군 중대가 텅 빈 독일군의 참호를 점령하면서 뜻하지 않은 비극이 시작된다. 매일 밤마다 보이지 않는 적에게 시달리며 한 사람씩 죽어 나간다. 병영 한 구석에서 발견된 프랑스군은 악마의 저주 때문이라며 모두 죽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영국군의 추측처럼 독일군의 독가스 공격인지, 프랑스 병사의 말처럼 악마의 공격인지 아무도 모른다. 과연 누가 저주받은 참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를 끝까지 궁금하게 만든다.

초반은 전쟁영화처럼 요란하게 시작해서 으스스한 공포물로 마감한다. 그렇지만 원인을 모른 채 진행되는 이야기와 해답 없는 개운치 못한 결말은 영화감상의 뒤끝을 아쉽게 만든다. '빌리 엘리어트'의 제이미 벨 주연. 15세 관람가.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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