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식(28)씨는 올 초 자동차에 대한 열정을 포기할 수 없어 잘 다니던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서울의 한 자동차 튜닝업체에 취직했다. 전씨는 어려서부터 자동차를 좋아해 전공도 자동차학과를 선택했지만 졸업 후 부모님의 뜻에 따라 대기업에 입사해야 했다. 하지만 안정된 직장도 자동차로 가득찬 그의 마음을 채워줄 수는 없었다. 결국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자동차 튜닝 컨설턴트라는 미개척 분야에 뛰어들었다.이런 전 씨에게는 96년식 쏘나타가 분신과 다름없는 가장 소중한 차다. 엔진부터 시트까지 모든 부품에 그의 애정과 관심이 스며들어 있다. 외관상으로 먼저 18인치 알루미늄휠과 날아갈 듯한 카본재질의 에어스포일러가 먼저 눈에 들어 온다. 휠스포크 사이로 보이는 디스크브레이크는 피스톤 4개짜리 고가품이다. 보통 2,000㏄급에는 2피스톤 브레이크가 장착되지만 자신의 운전습관과 향후 엔진 업그레이드를 고려해 차를 산 후 제일 먼저 손을 본 것이다. 그 다음 쇽 업소버와 스프링 일체형으로 서스펜션을 보강했는데 수동으로 15∼20㎝ 정도 차 높이 조정도 가능하다.
또 카레이싱 맛을 즐기기 위해 원래 달려있던 자동변속기를 수동으로 바꾸었으며, 엔진룸에는 차체 뒤틀림을 방지하는 스트럿바와 대용량 흡·배기장치, 출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오픈형 필터가 장착돼 있다. 이밖에도 점화플러그와 각종 플러그도 각각 은과 리듐 재질로 바꾸었다. 전씨는 "이런 변신을 통해 기존 엔진 사양대비 30% 이상의 출력이 향상됐다"며 흐뭇해 한다.
실내를 살펴보면 운전석 시트를 카레이싱 전용 시트로 바꾸고 핸들도 스포츠카용 핸들로 교체했다. DVD와 TV, 오디오시스템도 갖추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엔진전자제어 장치(ECU)에 연결된 자가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엔진온도, RPM, 연료게이지 등 자동차 상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 전씨에게는 주말 쏘나타동호회(www.sonata.or.kr) 회원들과 함께 지방도로를 누비며 점점 강력해지는 '애마'의 성능을 즐길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전씨는 "종종 유행을 좇느라 자신의 차량에 맞지 않는 무리한 튜닝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동차튜닝은 전체적인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튜닝은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강조한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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