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다 아는 군대 이야기지만 그래도 나이 든 연예인의 병영 체험 얘기라면 좀 색다르지 않을까요?"최근 MBC 일일드라마 '백조의 호수'에서 이혼남 황제 역을 맡아 연기자로서의 이미지 굳히기에 나선 서경석(32·사진)이 '서경석의 병영일기'(시공사)를 냈다.
서경석은 김현주와 함께 '섹션 TV 통신'의 공동 MC를 맡는 등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2001년 8년 간의 연예계 생활을 정리하고 서른 살의 나이로 입대했다. 6주 간의 신병 훈련을 마치고 대전의 한 공병대 전투중대에서 이등병 생활을 했다.
그리고 2001년 8월 서울 용산 소재 국방홍보원으로 전출돼 올 5월에 제대하기까지 연예사병으로 활동했다.
차례가 훈련병, 이병, 일병, 상병, 병장으로 군대 사병의 계급 순서와 동일한 '서경석의 병영일기'는 군대에 갔다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포카락'(수저와 젓가락을 한데 합쳐놓은 포크 수저)이나 '맛스타'(군대에서 지급되는 과일 음료의 이름), '똥국'(된장국을 사병들이 낮춰 부르는 말)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대학입시는 물론이고 방송국 입사 등에서 낙방해본 적 없던 그가 훈련소에서의 첫날밤에 펑펑 울었던 이야기, 상병 시절 헤어진 여학생과의 연애담도 흥미롭다.
바쁜 시간을 쪼개 손수 자료를 정리하고 퇴고하느라 신경성 위장병까지 얻었다는 그는 "군대에서도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는 걸 청년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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