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정부 시절 해군 고위 간부들의 각종 인사비리 의혹을 제기한 괴문건들이 최근 군에 나돌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국방부 관계자는 6일 전현직 해군 간부들의 특정지역 편중인사 실태와 진급비리의혹과 정황을 상세히 적은 '해군의 심각한 인사비리 실태'라는 제목의 괴문건들이 나돌고 있다고 밝혔다. 괴문건에 따르면 특정지역 출신의 예비역 해군 제독은 후배 장성과 영관급 장교들을 계급별 진급 창구로 활용해 가차명 계좌 등에 진급대가성 돈을 입금시키는 방법으로 인사비리를 일삼았다. 또 고위 지휘관의 부하장교인 A씨의 경우 진급 가능성이 있는 장교들에게 접근해 금품을 요구하는 진급 브로커 역할을 했고, 한 영관급 장교의 친인척들은 대표적인 진급 창구로서 여러 건의 인사 청탁을 성공시켰다고 문건에 적혀 있다.
진급청탁료는 대령의 경우 6,000만∼8,000만원 수준으로 이중 2,000만∼3,000만원은 진급심사위원 예상자들에 대한 향응비 및 뇌물로 사용됐고, 4,000만∼5,000만원은 인사결정권자에게 상납됐다고 문건은 주장했다. 능력이나 기수와 무관하게 특정지역 출신들이 대거 요직으로 진출한 실태와 이 과정에서 진급창구 역할을 한 K씨와 S씨 등 10여명의 현역 장성 및 영관급 장교들의 이름도 거명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문건은 구체적인 비리 혐의점을 입증할 만한 증거는 거의 제시하지 못한 채 그동안 군 안팎에 떠돌던 소문들을 모아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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