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700선 아래까지 후퇴하는 조정을 보이자 주가지수연계펀드(ELS)에 다시 돈이 몰리고 있다.올 상반기 종합주가지수 500∼600선에서 판매됐던 ELS 상품이 목표 수익률을 달성, 신뢰를 심어준 데다 최근 들어 주가가 조정을 받자 그동안 가입을 미뤄왔던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은행과 증권사에는 가입 문의가 잇따르고 가입자도 늘고 있다. 특히 원금 보장 및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 제한에다 주가 상승 때 추가 수익도 가능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변동성이 큰 직접 투자 위험을 피해 비교적 안전한 지수 연동 상품에 집중되고 있다.
대우증권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판매한 1,000억원 규모의 ELS인 '안심38-행복98'에는 1,597억원이 몰려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 4월 A증권사의 ELS 최고 경쟁률(1.56대 1)을 6개월 만에 갈아치운 것으로 올해 처음 판매된 ELS 중 최고 경쟁률이다. 파생상품부 이택규 부장은 "머니마켓펀드(MMF) 수준의 확정금리를 보장하면서 환금성을 높이기 위해 3개월 만기로 구성한 것이 안정지향형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지수가 하락해도 연 3.8%의 기본금리를 보장하는데다 지수 상승 때 최대 9.8%의 수익까지 제공하자 투자자들이 최근 증시 하락을 ELS 가입 적기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23일까지 판매했던 'Two-Way ELS혼합투자신탁'에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909억원이나 몰렸고, 이달 9일까지 판매하는 국민은행의 쌍방향 ELS 상품인 'KB빅토리 ELS 주식혼합수익증권'은 하루 100억원 이상 판매되고 있다. 기업은행이 지난달 22일까지 판매했던 쌍방향 주가지수연동예금은 5일간 302억원 팔렸다.
대한투자증권이 10월9일까지 판매하는 3개월형과 6개월형 주식·혼합형 ELS와 제일투자증권의 인기 상품인 '비과세 세이프 존 ?'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대한투자증권 홍긍표 상품개발부장은 "ELS가 주식시장이 일정 수준 조정을 받은 시점에서 가입하기 적합한 상품으로 지수 상승 때 추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원금 보존에 초점을 맞춘 채권형과 추가 수익 확보에 비중을 둔 주식형을 잘 구별해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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