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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재발만은 "제발…"/ 수술후 재발률 3∼11%… 증상으로 본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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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재발만은 "제발…"/ 수술후 재발률 3∼11%… 증상으로 본 유형

입력
2003.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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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 납품일을 하고 있는 59세 K씨는 하루 10시간씩 차를 몰고 다니며 사진재료를 운반한다. 2년 전 K씨는 오른쪽 다리가 당기고 아파 침을 맞고 물리치료도 받았지만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사진을 찍어 디스크가 튀어나온 것을 확인한 그는 간단한 디스크 제거 수술을 받고 거뜬히 일어났다. 하지만 며칠만에 직장에 복귀한 그는 몇 달 후 다시 디스크가 터져 재수술을 받아야 했다."디스크 수술은 잘 해야 본전" "디스크 수술은 재발이 잦다"는 이야기가 많다. 맹장수술을 받으면 평생 맹장염에 안 걸리지만 디스크 수술은 이런 말이 통하지 않는다. 수술이 잘 되도 디스크는 재발할 수 있고, 재발하지 않아도 요통은 겪을 수 있다. 애초에 수술하지 말았어야 할 환자도 있다. 오죽하면 척추실패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있을까. 과연 디스크는 수술을 해도 재발이 잦은 병인가?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춘성 교수는 "디스크에 대해 효과없는 치료가 범람, 재발 많은 병이라는 인상이 있다"며 "안정을 취한 후 운동으로 강한 허리를 만드는 것이 수술 전 자연회복을 꾀하고, 수술 후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수술 후 허리가 아프다

수술 후 통증이 씻은 듯 사라지기를 기대했다가 통증이 있으면 환자는 "뭐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불안에 빠진다. 그러나 디스크의 주증상인 다리 저림이 사라지고 요통만 남은 정도라면 재발이나 이상이라고 보긴 힘들다.

디스크 수술은 척추뼈 사이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튀어나온 것을 잘라내거나, 신경이 지나는 척추뼈 가운데 구멍을 넓혀줌으로써 신경이 눌리지 않도록 하는 수술.

결과적으로 다리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의 눌림은 사라지나 수술한 척추 부위는 약해진다. 수술로 허리 근육도 약해진 상태라 더욱 아플 수 있다. 나이가 많은 환자라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요통도 있다. 요통을 막으려면 꾸준한 운동으로 허리 근육을 강화시켜야 한다.

수술 후 계속 다리가 저리다

당장 심한 것은 나았더라도 다리 통증이 계속된다면 수술 잘못을 의심할 수 있다. 즉 디스크 부위가 2군데 이상인데 수술부위를 잘못 선택했거나, 수술방법을 잘못 선택해 디스크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경우다. 자기공명영상(MRI) 등으로 확인한 뒤 제대로 된 수술을 받을 필요가 있다.

반면 MRI로 확인되지 않는 수술 부작용이 있는데 신경 손상이 대표적이다.

이는 수술자 외엔 알기 어려워 확인이 까다롭지만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수술 후 계속 아프거나 발가락, 발목이 움직여지지 않는 경우다.

또는 디스크가 만성화한 경우 원인은 제거돼도 오래 눌렸던 신경이 제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는 시일이 지나면 조금씩 나아진다.

수술 후 다시 다리가 아프다

디스크 수술 부위는 정상조직보다 약해 재발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절제했던 디스크가 다시 튀어나오거나, 척추 뼈마디를 나사못으로 고정시키는 척추유합술을 받은 후 위 아래 마디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다. 디스크수술 후 재발률은 3∼11%로 꼽힌다. 첫 수술에서 절제가 너무 부족했거나, 노화한 경우 쉽게 재발할 수 있다.

수술했던 부위가 재발하면 재수술은 훨씬 어렵다. 첫 수술로 근육과 신경이 얽혀있는 탓이다. 심장수술에 비견될만한 숙련도가 필요하며, 첫 수술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는 보장도 없다. 때문에 재발을 막으려면 수술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바른 자세를 취하고, 허리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MRI로 확인되지 않지만 디스크 증상과 비슷한 신경유착도 있다. 신경 주위로 흉터조직이 자라 신경을 압박하는 수술 부작용이다.

유착된 신경을 떼어내는 수술이 필요하며 필요하면 척추마디를 굳히는 척추유합술까지 해야 한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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