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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호랑이굴로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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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호랑이굴로 직진

입력
2003.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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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 SK가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프 삼성에 2연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SK는 5일 인천 홈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2003시즌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스미스, 김원형, 이승호, 조웅천으로 이어지는 계투작전으로 막강 삼성타선을 2실점으로 잠재우고 3―2승리를 거뒀다. 전날 대구에서 열린 1차전에서도 6―5로 이긴 SK는 이로써 9일부터 정규리그 2위팀 기아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SK김원형은 1차전에서 1과 3분의 2이닝동안 무실점으로 호투, 홀드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 4회 무사 1,2루에서 선발 스미스를 구원 등판, 4이닝동안 5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가가 돼 준PO MVP에 선정됐다. 김원형은 이로써 포스트시즌 12경기만에 감격의 첫승을 거뒀다.

창단 4년만에 정규리그 4위로 '가을잔치'에 처음으로 초대 받은 SK의 플레이오프행은 전날 대구 원정1차전에서 이미 점지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2―6으로 뒤지다가 5―6으로 따라붙은 삼성은 7회말 무사 1,2루의 절호의 역전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김한수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삼성의 '역전의 꿈'은 한순간에 '일장춘몽'으로 끝났다. 볼카운트 2―3에서 김한수가 헛스윙삼진으로 아웃되는 순간 1루주자 양준혁과 2루주자 마해영이 순식간에 협살플레이에 걸려 한꺼번에 비명횡사한 것이다. 포스트시즌 사상 첫 삼중살의 수모를 당한 삼성의 어설픈 플레이를 틈타 PO진출의 보증수표인 1차전 승리를 따낸 SK는 여세를 몰아 2차전까지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날 어이없는 경기로 1승을 헌납, 분위기가 침체된 삼성을 맞은 SK는 2회말 선취점을 뽑으며 기세를 올렸다. 우전안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김기태가 삼성선발 김진웅의 보크로 2루까지 진루했다. 1사후 조경환이 삼성 3루수 김한수의 키를 살짝 넘기는 행운의 좌전 안타로 김기태를 불러들여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3회말에는 1차전에서 투런홈런를 날린 김민재가 2루타를 뽑아내며 추가득점의 기회를 만들었다. 1사후 이호준의 우전적시타로 1점을 보탠 SK는 계속된 2사 1,3루에서 박경완이 바뀐 투수 배영수를 두들겨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1점 더 도망갔다.

SK는 4회초 선발 스미스가 삼성 선두타자 고지행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아 3―1로 쫓겼다. 그러나 SK는 4회 무사 1,2루와 8회 무사 1루 실점위기에서 김원형과 이승호를 적기에 투입하며 삼성의 추격의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9회초 1사 1루에서 마무리투수 조웅천이 진갑용에게 2루타를 맞아 3―2, 1점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후속타자를 평범한 플라이볼로 처리,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인천=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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